◎병력 한성들여보내 일탄압 물리쳤으면 헤이그밀사에 발언기회주게 협조 당부 서울학연구소가 모스크바의 제정러시아 대외정책 문서보관소에서 발굴한 고종황제의 비밀친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서를 발굴한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는 서울정도 6백년(1994년)을 맞아 서울에 관한 사료의 수집·발굴을 위해 서울시 지원을 받아 각종 연구를 진행해왔다.<편집자주>편집자주>
①러일전쟁시 조선과 연합하여 일본과 싸울 것을 요청하는 비밀친서 1903년(광무7년) 8월 15일(표지에 아라사국황제 폐하로 수신인을 적고 있음)
(러일의 대치정황을 언급한뒤) …만약 전쟁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다면 전쟁터가 될 것을 면할 수 없을 터인데 귀국의 군대가 의심없이 이길 것이므로 짐은 미리 축하하는 바이다. 장래에 우리나라가 어려운 일을 많이 당한다면 폐하는 우리나라에 주재한 귀국공사에 명하여 더욱 호혜를 베풀도록 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짐도 잊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일조 유사시에 짐은 반드시 귀국과 연결될 것이다. 특별히 알리건대 일본수비대가 우리나라 서울에 있은즉 개전초일부터 우리나라는 반드시 일본인의 견제를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병비는 많지 않아 역시 능히 막을 수 없다. 그럴 시에…짐은 당연히 사자로 하여금 일본군의 액수(규모)와 거동 및 그 의향 여하를 탐지할 것이고 귀국의 군려에게 명확히 알릴 것이다. 러시아군을 돕고 또 우리 인민에게 칙지하여 적이 들어올 시 재곡을 미리 옮겨두어 청야지책(쳐들어오는 적들에게 양식이나 숙사의 편의를 주지 아니하는 작전)으로 삼을 것이다.
②군대의 한성파견을 요청하는 비밀친서 1905년(광무9년) 1월10일
(러시아가 일본에 여순을 함락당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매우 분하고 깊이 탄식한다면서)…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무례는 도를 지나친 극심한 것으로 억지로 병력을 증가시켜 내정을 간섭하고 난민을 움직여 나라의 세가 도탄에 빠지게 되었다. 짐이 오직 믿는 바는 러시아 대군의 힘을 빌리는 것으로 그들을 한성에 대거 입경시켜 일본의 악을 소제함으로써 오래도록 독립의 권리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러시아병력이 한성에 들어오는 날에는 내응하고 접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이미 준비하였다. 전국 인민도 진력과 성의를 다해 이를 도울 것이다.
③헤이그밀사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는 비밀친서 1907년(광무11년) 4월20일
1905년 11월18일 늑약이래 일본침략의 노골상이 갈수록 가중돼 국사는 도탄에 빠지니 짐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 지금 듣건대 헤이그평화회의가 장차 개최될 예정이라 하는데 전의정부참찬 이상설 평리원판사 이준 공관참서관 이위종을 특파위원으로 보내 일본의 불법행위를 각국 위원에게 선포하는 일을 준비하도록 하였다. 이로써 천하사람들이 모두 우리나라의 고난의 정황을 알게 하려 한다. 이는 공법과 공의를 널리 드높여 우리나라의 국권을 회복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파견된 사람들이 모두 자격외의 사람들이므로 짐의 마음을 너그럽게 헤아리길 바란다. 폐하와 우리나라는 우의가 돈독하니 폐하가 비밀리에 헤이그에 있는 아라사국의 위원에 전칙하여 우리 위원들이 평화회의 석상에서 호소하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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