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 이종찬고문 출마 종용/KT,입지약화 위기감 강력반발 민주당의 경기지사후보문제에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손길이 깊숙이 미치고있다. 그동안 서울시장과 호남지역 시도지사후보 교통정리에 나섰던 김이사장은 이들지역의 후보구도가 안정국면으로 접어들자 이제 경기지사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김이사장은 자신의 향후거취와 관련해 경기도지사 선거결과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있다. 호남과 서울에 이어 경기도지사선거에 승리할 경우 정국주도권 장악은 물론 자신의 정계복귀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같다. 나아가 97년 대선전략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는 계산을 한듯하다.
따라서 이번 지자제선거에서 김이사장의 복안은「3+2전략」이다. 즉 호남에서 3석(광주시장 및 전남북지사)을 완전석권하고 수도권에선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민주당내에서는 안동선의원과 장경우의원이 경선참여의사를 굳히고 있으나 김이사장은 이들의 당선가능성에 대해 탐탁하게 여기지않고있다. 김이사장은 최근 유준상 부총재를 통해 장의원카드를 보고받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속에서 김이사장은 경기지사선거에서 필승의 카드로 수도권에서 지명도가 높은 이종찬고문을 점지했다. 김이사장은 전날에 이어 25일에도 이고문을 동교동자택으로 불러 경기지사출마를 강력히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사장은 이미 이동진 아태재단후원회장, 권노갑부총재를 통해 이고문의 의사를 타진했다. 경기지역 유권자의 성향상 지명도가 높은 이고문이 출마하면 승리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같다.
그러나 이고문은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고문은 25일 김이사장과의 면담에서 경기지역에 연고가 없다는 이유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고문은 또 자신이 김이사장의 권유로 경기지사에 출마할 경우 곧바로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의미로 해석될 수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이사장의 이고문카드에 이기택총재가 강력히 반발하고있어 미묘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인선에 주도권를 행사하려는 이총재는 그동안 외부인사영입추진이 여의치않자 최근 장의원을 내세우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특히 이총재는 경기지사후보결정까지 김이사장측에 넘겨줄 경우 당내에서 입지가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고문의 당선가능성에 대해서도 김이사장과 의견을 달리하고있다. 때문에 이총재는 김이사장의 공천개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총재가 최근 동교동계가 서울시장후보로 영입한 조순 부총리에 대해 지지여부를 유보하며 버티고있는 것도 경기지사후보 선정주도권을 확보하기위한 계산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김이사장의「수도권 승부수구상」이 이총재의 반발은 물론 자칫 계파간 내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요인들로 미뤄 볼때 이고문이 김이사장의 제안을 수용할 지는 불투명하다. 김이사장이 이고문카드를 밀어붙일지 아니면 제3의 대안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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