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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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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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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악령에 씐 것같다. 르완다의 8천명대학살, 미국 오클라호마시 연방건물 폭탄테러, 일본의 옴진리교 가스테러 등등. 하나같이 생명·문명·사회등 그 자체를 위협하는 반인류적인 폭력이다. ◆르완다의 비극은 다수부족(후투)과 소수부족(투치)의 물고 물리는 보복살육전의 산물. 종족분쟁의 전형이다. 20세기초 벨기에의 식민통치 유산이다. 종족·종교의 분쟁은 이성을 죽인다. 구유고연방 보스니아지역의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회교도등 3파 소모전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웃으로 같이 살던 소수인종·종파를 박해·축출한 「인종청소」는 현대판 아우슈비츠다. ◆클린턴미국대통령과 국민들은 「비겁한 악」을 빨리 심판할 수 있게 된 것이 불행중 다행이다. 이성잃은 폭력의 전말이 밝혀지겠지만 자유사회의 건재와 난공불락이 과시돼야겠다. 기소된 범인의 하나인 티모시 멕베이는 편모슬하에서 자란 극우파 걸프전참전자. 연방정부에 도전하는 「미시간 민병대」의 일원인 듯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백인이라는 것. ◆「아랍계회교광신도」의 소행이라는 언론의 추측보도에 4백만∼6백만 아랍계미국인들이 협박에 시달렸다. 충혈된 사회적 분노는 비이성적, 속죄양찾기에 혈안이 되기 쉽다. 일본은 아직 옴진리교의 범죄확증을 잡지 못했다. 전열도가 불안과 분노의 도가니다. 터질 것같은 충전된 사회분위기에서 우익단체원이라고 자처하는 「재일동포」 서유행씨가 옴교단의 제2인자 무라이 히데오(촌정수부)씨를 칼로 찔러 살해했다. ◆서씨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허나 소수민족은 자중해야 한다. 구성원도 마찬가지다. 어떠한 형식이든 재일동포가 속죄양이 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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