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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함께 대일전쟁 대비”/고종,러 황제에 비밀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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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함께 대일전쟁 대비”/고종,러 황제에 비밀친서

입력
1995.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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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전후 보낸 3통 발견/서울시립대, 러서 한성에 파병도 요청 고종이 러일전쟁(1904·2∼1905·10)전후 러시아황제 니콜라이2세에게 조선과 러시아가 연합하여 대일전쟁에 대비할 것과 러시아군대를 조선에 파병할 것등을 요청한 비밀친서 3통이 90여년만에 러시아에서 발굴됐다.★관련기사 15면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소장 안두순·안두순)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1월1일부터 4개월동안 러시아등지에서 실시한 자료탐사를 통해 러시아와 일본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은 러시아군을 돕고 최대한 편의를 제공, 일본을 물리치겠다는 내용의 1903년 8월15일자 친서등 비밀친서 3통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발굴된 비밀친서는 1903년도 친서외에 러시아군대의 한성파견을 요청하는 비밀친서(1905년 1월10일), 헤이그밀사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를 당부하는 비밀친서(1907년 4월20일)등이다.

 비밀친서를 보낸 기간은 일제의 조선침략이 본격화하던 시기로 1903년은 러일전쟁 발발 직전이었고 1905년은 전쟁기간, 1907년은 고종이 헤이그에 이준열사등 밀사를 파견하던 시기이다. 서울학연구소는 고종친서외에 1760년 영조때의 청계천 준설공사에 관한 글과 그림등을 담은 기념책자 「준천계첩」, 김옥균 살해에 관한 러시아측 입장을 담은 문서등 총 1천여점의 사료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이태진교수(조선사)는 『이번에 발굴된 고종친서들은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획기적 사료』라며 『고종이 한일의정서가 체결된 1904년2월 이후에도 국권회복을 위한 자주적 노력을 계속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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