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더듬는 소재 들뜨지 않는 균형감각 “신선한 미니 휴먼다큐” 꾸미지 않아도 감동을 주고, 요란하지 않아도 재미있다면 그것은 좋은 프로그램일 것이다.
MBC TV가 매주 목요일(하오8시5분) 방영하고 있는 미니 휴먼 다큐멘터리 「그 사람 그 후」(연출 문화정보팀)는 궁금하던 소재를 항상 일정한 수준의 대화와 분위기로 진행하고 있다.
원래 심야시간대(하오 11시5분)에 방송되다가 지난 주부터 가족시간대로 옮겨진 것도 이 프로에 대한 방송사 내의 평가를 반영한다.
지난해 11월부터 방영된 「그 사람 그 후」는 시청자들의 추억 한구석에 남아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과거 모습을 비쳐주고 현재를 이야기 하는 비교적 간단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86 아시안게임 육상의 신데렐라로 지금은 아이 엄마가 된 임춘애씨, 「여고시절」의 가수 이수미씨, 최근 작고한 왕년의 코미디언 백금녀씨등이 이 프로를 통해 근황이 알려진 사람들.
그들의 모습을 보는 시청자는 잊고 지냈던 추억을 생각해내고 한 때나마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
세월을 반추할 겨를이 없는 현대인에게 이런 추억더듬기는 하나의 청량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그리해서 유수 같은 세월을 느끼고, 미래에 대한 설계까지 새롭게 하기도 한다.
이 프로의 성공의 비결은 들뜨지 않고 일정한 선을 유지하는 제작진의 균형감각에서도 찾을 수 있다.
조금만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기 시작하면 곧 선정주의에 빠질 수 있는 성격의 프로이지만 아직은 그런 위험이 느껴지지 않는다.
첫방송부터 MC를 맡고 있는 한선교아나운서와 탤런트 신애라의 예의 바르면서도 조리 있는 진행 솜씨도 보기 좋다. 장수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권오현 기자>권오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