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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전자제품”첨단전자화 총력/업체들 다양한 기술개발에 사활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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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전자제품”첨단전자화 총력/업체들 다양한 기술개발에 사활걸어

입력
1995.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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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사와 제휴·계열 전자업체 지원도 자동차의 전자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자동차가 「바퀴달린 전자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차의 성능과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각종 환경기준에 맞춰 차를 한대라도 더 팔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전자화는 필수적이다. 또 교통혼잡등으로 장시간을 차안에서 보내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를 「나만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동차용 콤팩트디스크(CD) CD롬등 각종 멀티미디어 전자제품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자동차의 멀티미디어화가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의 전자화에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전자화가 자동차 첨단기술개발의 성패를 가리는 최대관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자체 연구인력을 전자화부문에 집중 배치, 첨단전자기술 개발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가 하면 외국 자동차회사가 개발한 첨단 전자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기술합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3년부터 자체 연구인력을 서울대와 울산대등에 보내 위탁교육을 받게 하는 「메카트로닉스(기계공학을 뜻하는 메카닉스와 전자공학을 뜻하는 일렉트로닉스를 결합한 말) 전문가양성과정」을 설치했다. 뒤떨어져 있는 전자분야의 기술자립을 하루라도 앞당겨 세계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와 함께 지난해 포항공대에 첨단전자기술 개발과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자동차전기연구소」를 열었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도 「자동차 전자기술연구센터」를 개설, 전자기술을 통한 저공해 저소음차량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자동차 전자부문 집중육성을 그룹전략으로 내걸고 있다. 기아가 지난해말 세계적인 자동차 전자부품메이커인 독일 보쉬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주)아스텍은 최근 대전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기아는 아스텍을 통해 엔진제어시스템(EMS)등 자동차용 첨단전자제품을 독자개발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도 독일 지멘스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에어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ABS)는 대우기전과의 협력을 통해 국산화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자동차회사간의 「전자전(전자전)」이 그룹간 전면전의 양상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현대전자는 최근 자동차부품의 첨단전자화사업을 위한 중장기전략을 마련했다. 그룹의 자동차 집중육성전략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 기본목적이다. 올해부터 99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에 3천억원을 투자하고 연구인력도 5백명으로 늘려 자동차 전자기술 개발능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도 대우자동차의 전자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대우전자는 지난달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자동차 전장품사업에 본격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대우는 차세대제품연구소에 전장사업부를 신설하는 한편 개발인력도 대거 확충,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자회사가 따로 없었던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자동차 전자부문만 집중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기아전자를 설립했다. 앞으로 더욱 격렬하게 전개될 전자전에 대비,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자는 의도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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