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 마자 접속 “생활의 일부”로/국제회의 자료 사전입수 부하 놀라게 「인터넷 장관」 경상현 정보통신부장관은 매일 아침 집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버릇처럼 PC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세계최대의 컴퓨터통신망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통신관련 최신자료를 검색하여 세계의 흐름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일이 정보통신분야를 이끄는 장관으로서의 당연한 임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인터넷이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그에게는 이미 생활과 업무의 필수품이다.
경장관이 인터넷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전자통신연구소(ETRI)소장으로 일하던 91년. 인터넷이 빠르게 발전하는 선진국들의 다양한 정보통신기술 자료를 국내에서 가장 신속하게 입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절감하면서부터였다. 지난해말 정부조직개편이후 정보통신부장관에 오른 후에도 인터넷은 경장관에게 더 없는 정보원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입각한 후 인터넷과 관련된 일화는 수도 없다. 올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G7정보산업회의와 관련한 각국의 입장, 개최일정, 구체적 의제 등을 담은 20여쪽의 자료를 이미 수개월전에 입수, 국실장들에게 배포해 회의개최사실을 미리 알 수 있게 했다. 경장관이 이 자료를 입수한 시점은 관련내용이 언론에도 전혀 보도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자료의 출처를 놓고 정보통신부 안에서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인터넷자료라는 사실을 알고는 모두들 감탄했다. 또 최근 간부회의에서 미 상원이 통신망을 통한 음란물의 유통을 금지하는 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얘기를 듣고 인터넷의 미의회 자료실에 접속, 법안을 전송(다운로드)받아 국실장들을 당혹스럽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장관은 『인터넷은 생각보다 이용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세계 각분야의 조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유용한 정보통신도구』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세계와의 대화를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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