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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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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합집산」 「지분」 「철새족」등은 정당통합, 특히 야당통합때마다 나오는 말들이다. 모두가 민주세력의 집결등 순수한 야통정신과는 반대되는 용어이다. ◆이합집산은 군소 또는 대소정당끼리 이념도, 확고한 목적도 없이 오직 세력확보와 편의를 위해 흩어졌다가는 다시 모이는 것을 의미한다. 지분은 통합때 당권을 적당하게 나눠 갖는 비율이다. 대소 당직과 조직책, 공직후보를 흥정을 통해 배분하는 것이다. 철새족들은 정치적 신념도 없이 국민에 대한 신의를 버리고 이합집산하는 정당이나 선거때면 곡예를 하는 정치인들을 가리킨다. ◆8·15후 50년간 수십차례 야당통합이 있었지만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적은 딱 두번밖에 없다. 자유당의 사사오입 개헌에 대한 반발로 55년 9월19일 모든 야당세력이 뭉쳐 민주당을 창당했을 때와 6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2월17일 민중·신한당을 주축으로 야세가 결집, 신민당을 발족시켰을 때였다. 이합집산도 없었고 지분요구도 하지 않고 오직 반독재·민주화를 위해 모인 것이다. ◆민주당과 신민당이 『분열의 정국구도를 혁파하겠다』며 합당을 선언한지 불과 3일만에 통합이 삐걱거리고 있다. 민주당이 합의대로 세력이 약한 신민당과 공동대표제로 할 경우 후보공천 국고보조금배분등에 있어 문제가 크다고 보고 단일대표제를 역설하자 신민당은 「배신」이라고 반발, 통합합의를 백지화하겠다고 위협한 것. ◆원래 이번 통합합의는 이합집산의 성격이 강한데다 7대3운운의 지분 얘기를 너무하여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었다. 정당간 잘못된 밥그릇흥정을 보는 국민들로서는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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