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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진리교 2인자피살 안팎/일 경찰 「사린테러」 수사차질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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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진리교 2인자피살 안팎/일 경찰 「사린테러」 수사차질 당혹

입력
1995.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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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익단체 계획범행” 단정/「옴」 궁지모면 청부살해 소지도 사린제조와 총기류밀조등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옴진리교 2인자 무라이 히데오(촌정수부·36)씨가 23일 우익을 자처하는 재일동포 청년에 의해 살해됨으로써 도쿄(동경)지하철 독가스테러사건 수사가 혼선을 빚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이 범인의 주장처럼 사회혼란을 초래하는 옴진리교측에 불만을 품은 우익단체의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크지만 경찰 수사로 궁지에 처한 옴진리교측이 사건을 호도하기 위해 무라이를 청부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기 때문이다. 즉 존 F 케네디전미대통령의 암살 때 「범인」오스왈드가 압송중 「분노한 시민」 루비에게 사살된 것처럼 옴진리교의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교주등 배후세력을 연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던 무라이가 사라진데 대해 수사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라이 히데오◁

 옴진리교의 24개 성청중 최대조직이자 두뇌집단인 「과학기술성」의 최고간부로 베일에 싸인 제 7사티안의 화학시설을 관리해 온 인물. 아사하라 다음가는 정대사계급을 갖고 있는 교단의 2인자.

 오사카(대판)대학과 동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후 철강메이커인 고베(신호)제강에 입사, 항공기 연구와 개발업무에 종사하다 87년 부인과 함께 이 교단으로 출가했다. 화학병기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행의 속도가 빨라진다」며 신자들이 1백만∼1천만엔에 구입하는 「전극 자동명상장치」를 고안, 아사하라교주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익단체와 옴진리교◁

 일본의 우익단체들은 옴진리교를 「반국가단체」로 지목, 비판해왔다. 우익들은 지난달 22일 경찰의 일제수색에서 사린의 원료가 압수된데다 총기밀조와 러시아에서의 군사훈련등 옴교단의 무장화가 드러나자 가두방송에 나서는등 이 교단의 비난에 앞장서 왔다. 특히 이 교단이 아사하라교주를 「신성법황」이라고 칭하고 그밑에 방위청, 자치성, 건설성등 성청을 설치한데 대해 『천황제를 부정하는 집단』 『군대조직으로 국가전복을 기도하는 세력』으로 강력 비판해왔다.

▷괴문서◁

 「옴진리교측이 스스로를 피해자로 입증키위해 연출을 벌일 것」이라는 내용의 괴문서가 최근 일부지역에 나돈 것으로 판명됐다. 이 문서는 「범행은 옴진리교의 인간이 매스컴에 출연중이거나 그 전후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런 사건이 일어나면 옴진리교측은 『지금 우리가 표적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늘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찰수사◁

 경찰은 무라이씨의 살해사건이 옴진리교측의 반사회적 행위의 전모를 해명하는데 큰 지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교단시설에서 사린의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과 기계류등이 다수 발견되자 무라이씨가 사린제조에 필요한 약품과 기계구입을 직접 지시했다고 보고 무라이씨를 금주중에 체포할 방침이었다.

▷동포사회 반응◁

 옴진리교 2인자 무라이 히데오(촌정영부)씨를 살해한 범인이 한국적의 특별영주권자로 드러난 데 대해 재일동포사회는 당혹감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동포들은 이번 사안이 한 재일동포의 돌출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린독가스테러의 여파가 동포사회로 미치지나 않을까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

◎「옴」 2인자 살해한 서유행/소규모 우익단체소속 동포2세/구성원 4∼10명… 활동실적 없어/범행동기·배후세력에 의혹증폭

 옴진리교 2인자 무라이 히데오(촌정수부)씨를 살해한 재일동포 2세 서유행(29)씨의 범행 동기및 배후세력 존재여부가 의문을 더하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서씨는 지난해 5월 미에(삼중)현 이세시에 본부를 둔 우익정치단체 「신슈시에이칸(신주사위관)」의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 단체 등록을 마쳤지만 아무런 활동실적도 없고 대표는 3년전부터 소재도 알려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 이 단체의 멤버는 4∼10명에 불과한데 우익단체원에 대해 신상을 꿰뚫고 있는 현지경찰은 서씨가 이 단체에 「소속돼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 단체와 같은 주소에 야쿠자 최대 조직인 야마구치구미(산구조)산하 하네(우근)조직사무실이 입주해 있어 의혹은 증폭된다. 하네조직관계자들은 서씨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연관성을 일축했다.

 본적이 경남 사천인 서씨는 65년 군마현 기류(동생)시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아다치(족립)구립 9중을 거쳐 아다치공업학교를 중퇴했다. 89년 다니던 중소기업체 (주)아사사의 계장직을 그만두고 집을 나간 이후 주로 가나가와(신나천)현에서 혼자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일 동포사회에서는 일본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이번 사건에 동포가 관련된데 대해 『왜 하필 한국인이냐』는 큰 충격과 함께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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