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실시된 일본의 통일지방선거 후반선거는 단체장의 경우 주요정당 추천을 받은 후보들이 대세를 장악, 지방정치의 여당화 경향을 보인 반면 지방의회 선거에서는 연립여당인 자민·사회 양당후보가 사상최저수준을 기록하고 공명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크게 약진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선거는 또 단체장과 지방의회선거를 막론하고 사상최저의 투표율을 기록, 일본사회의 정치적 무관심을 반영했다. 최대관심사였던 1백17개 시장선거(무투표당선 31개시)에서는 주요정당의 추천을 받은 후보들이 92개시에서 당선됐고 무소속후보는 25개시에서 당선돼 지난번과 같은 분포를 보였다.
자민당과 야당인 신진당 추천후보의 격돌로 관심을 끌었던 이마이치(금시)시등 5개시에서는 자민당이 전승을 거두었고 다카마쓰(고송)시에서는 이례적인 자민-공산당 추천후보가 당선됐다. 또 무당파 후보끼리의 결전이었던 나가사키(장기)시에서는 신인인 이토(이등일장)후보가 5선을 노린 모토시마(본도등)현시장을 눌러 화제가 됐다. 시의회선거에서는 자민, 사회양당이 각각 사상최저인 9백68명, 8백33명의 당선자를 내 참패를 기록한 반면 전반전선거에서 전원당선을 기록했던 공명당이 이번에도 1천58명의 후보전원을 당선시키는 돌풍을 일으켰다. 신진당은 선전하고 공산당은 종전수준을 지켰다. 무소속도 선전한 편.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일지 못한 것은 투표율이 극히 낮아 고정표를 확보한 후보들이 상대적인 이익을 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선거의 경우 투표율은 지난번의 66·58%보다 6%포인트 하락한 60·03%를, 의회선거는 지난번의 65·39%보다 5%포인트이상 하락한 60·25%를 기록, 79년 통일지방선거이래 계속 하락하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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