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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오면 사람 어떻게 구하나”/중기 건설 농업/인력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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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오면 사람 어떻게 구하나”/중기 건설 농업/인력비상

입력
1995.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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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총30여만명 동원 추산… 조업차질 우려/경기확장·모내기철 달리는 일손 “엎친데 덮친격”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경제계에 인력공동화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인력부족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전국의 주요 공단에서는 조업차질까지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모내기철에 선거운동이 실시되는데다 그동안의 선거에서 일용직 근로자들이 주로 동원된 점으로 미루어 농업부문과 일용직 근로자가 많은 건설업계가 더욱 심한 인력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의하면 5천6백71명(비례대표 제외)을 선출할 이번 4대선거에 동원될 인력은 모두 30만명이 넘을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법적으로 허용된 선거운동원 17만3천5백명의 2배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따라 실업률 2.4%로 사실상 완전고용상태인 국내 인력시장은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는 6월에 접어들면서 심각한 선거돌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선거철 인력유출을 걱정하고 있는 곳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제조업보다는 건설업이다. 손쉽게 직장을 옮겨 다니는 근로자와 일용직 근로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모내기철이 한창인 6월초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돼 기계화가 덜 된 농어촌지역의 일손부족현상이 우려되고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해 아우성인 공단지역 중소기업들은 정상조업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산업부가 전국 10개 주요공단의 인력실태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공단내 부족인력은 모두 3만4천4백71명. 필요인력 47만9천1백명의 7.2%에 달한다. 12만명가량의 인력이 필요한 경기 반월공단의 경우 현재 1만5천3백여명이 부족하며 시화공단의 인력확보율은 83%에 불과하다. 구로 부평 주안등 수출산업공단에서는 3천8백60명이 부족하고 구미공단은 2천2백85명, 창원공단 3천1백65명, 온산과 울산공단 3천2백68명이 각각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경기가 살아나면서 일감은 밀리지만 일손이 달려 주문량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근로자들마저 선거인력으로 유출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노동인력이 선거판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요 공단의 경우 복지시설을 추가 설치하는등 작업장 환경개선등을 통해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나 선거로 빠져나갈 인력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일용직이 현장근로자의 70%에 달하는 건설업계는 일당 상향조정과 협력업체 간담회등을 갖고 대책을 마련중이지만 6월 일손확보등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국 2백여곳에 건설현장을 갖고 있는 대우는 최근 5백여 협력업체에 공문을 보내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인력수급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했고 80여곳에서 공사중인 동아건설도 지난 17일 강원도 설악파크에서 60여 우수협력업체 모임을 갖고 인력수급방안을 협의했다. 대림산업 두산건설등의 하도급공사를 맡고 있는 일부 하청업체는 최하 3만5천원인 일당을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임금인상에 따른 채산성보전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1백억원정도의 공사에서 일용직 근로자는 하루 15명정도인데 이들중 많게는 10명가까이 선거장으로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력난으로 인한 임금상승도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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