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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제주 민자 경선/계파대결 양상/적자 민주계냐 다수 민정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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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제주 민자 경선/계파대결 양상/적자 민주계냐 다수 민정계냐

입력
1995.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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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자당이 우여곡절끝에 경기도와 제주도지사후보를 경선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누가 승자가 되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두 지역 모두 민정·민주계간의 계파대립양상을 띠고 있어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경기도에는 이인제·임사빈의원, 제주도에는 강보성 전의원과 우근민 전지사가 각각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이중 이의원과 강전의원은 민주계출신인데 비해 임의원과 우전지사는 민정계로 분류된다. 이들의 승패는 선거인단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또 선거인단선출은 대부분 지구당별로 이뤄지므로 우선 지구당위원장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게 필수적이다.

 경기도의 경우, 전체 31개 지구당위원장가운데 3분의2에 가까운 20여명이 민정계, 나머지 10여명이 민주계로 각각 나눠진다. 그러나 민정계라해서 모두 임의원을 지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민정계중에서도 6∼7명은 우리편』이라는게 이의원측 주장이다. 두 후보와 개인적으로 모두 가까운 사이인 이한동 도지부위원장은 일찍부터 「절대 중립」을 선언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 각 지구당별로 선거인단수가 서로 다르다는 점도 선거결과에 중요변수중 하나이다. 전체선거인단수 9천1백69명중 30%는 지구당별로 균등배분되지만 나머지 70%는 인구수별로 지구당에 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부천 성남 수원 안양 광명 과천 구리등 수도권인근 지역의 선거인단을 누가 많이 흡수하느냐가 문제다. 이와 관련, 새정부출범이후 주로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지구당위원장들의「물갈이」가 집중적으로 이뤄진게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제주도는 3명의 지구당위원장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 역시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않다. 선거인은 모두 7백7명으로 이중 지구당안배케이스는 제주시(위원장 현경대)가 2백22명, 북제주군(〃 양정규)이 1백20명, 서귀포시·남제주군(〃 변정일)이 1백67명이다. 양도지부위원장이 일찍부터 우전지사를 선호해온 반면 현의원은 고교(오현고)동문인 강전의원에게 기울어있다. 변의원은 강전의원에게 지구당위원장직을 넘겨받은 일이 있는데다 고교동문이어서 아무래도 강전의원측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경기도에선 이의원이, 제주도에선 강전의원이 다소 앞서가는 분위기이다. 이와관련,『민주계가 질 것 같았으면 여권지도부가 경선을 받아들였겠느냐』는 뒷말은 매우 시사적이다.<신효섭 기자>

◎서울·전남 민주 경선/김심개입 갈등/이총재 “불편”·동교계 불협화음

 민주당의 서울시장및 전남지사 후보경선이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두 지역의 외부인사영입과 세몰이과정에서 보인 동교동계의 일방통행식 행태에 대한 타계파와 다른 경선주자의 반발과 견제가 심상치않기때문이다. 특히 전남은 김성훈 중앙대교수의 영입을 둘러싸고 동교동계 내부에서마저 갈등조짐이 있어 경선이 혼미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20일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후보사퇴권유를 뿌리쳤던 한화갑의원은 23일 결국 중도하차했다. 「김심」(김이사장의 의중)의 적극개입으로 일단 가장 강력한 반발요인이 정리된 셈이다. 그러나 파장은 여기서 그칠 것같지않다. 우선 당내에는 김교수에 대해 『승복하기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히 고개를 숙이지않고 있다. 『능력과 이미지면에서 당내 인사가 김교수에 비해 못할 것이 없다』는 반론과 함께『조전부총리와 김교수는 다르지않느냐』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심지어 동교동계의 한 중진의원은 『만약 한의원이 경선을 포기하지않는다면 한의원을 밀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동교동계의 가신그룹 내부에도 전에 없던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다. 계보의 맏형격인 권노갑 부총재가 김교수영입을 고집한 배경을 두고 「호남의 주도권 장악을 위한 파워게임」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있게 대두되고 있는 사실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런 기류들이 김교수와 허경만의원의 맞대결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선과정까지 이어질 경우 적지않은 잡음과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에서도 지난 22일 조전부총리의 입당과 동시에 동교동계의 본격적인 대세몰이가 시작됐지만 전도가 순탄치만은 않다. 조세형 부총재와 이철 홍사덕의원등 기존 경선주자들의 저항이 여전히 거세다는 점외에도 또하나의 무시못할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까닭이다. 바로 이기택총재의 의중이다. 특히 22일 조전부총리의 입당환영식에서 일어난 해프닝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입당식 일정을 사전에 통보받지못했던 이총재는 조전부총리에게 『예고도 없이 어쩐 일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는 가뜩이나 조전부총리 영입과정의 소외감과 조전부총리가 당선될 경우등에 대해 복잡한 계산을 갖고 있던 이총재에게는 중요한 모멘트가 될 수 있다. 이총재측은 『44명의 서울 지구당위원장중 17명이 속해있는 우리 계보의 지원없이는 동교동계도 승부를 낙관못할것』이라며 쉽게 동조하지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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