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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지선정 「실패 딛고선 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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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지선정 「실패 딛고선 경영자들」

입력
1995.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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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글로벌마케팅총책 서지오 지만「뉴 코크」부진 회사 떠났다.사업자문 성공 10년만에 복귀

◇AT&T 재정담당최고책임자 릭 밀러

「왕」컴퓨터 부도못막아 퇴직 와신상담끝 재기 성공

◇「힐즈 스토어즈」 최고경영자 마이클 보지크

 28년 근무회사 “무능력” 해직됐다.연수익 4천만불 소매체인 대표로

 미국의 세계적인 컴퓨터회사 마이크로 소프트사(사)의 빌 게이츠회장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을 즐겨 고용한다. 그 자신 위험할 정도의 과감성을 자주 보여주는 빌 게이츠회장은 『실패를 경험했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할줄 아는 용기가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기업들이 겪고 있는 급속한 변화들은 비상한 아이디어, 불안정에 대처하는 용기뿐 아니라 더러는 실패한 경험을 요구하기도 한다. 경제전문 격주간 포천지 최신호(5월1일자)는 한때 빛나는 위치에서 급전직하, 퇴락의 길을 걷다가 재기한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서지오 지만씨(49)는 84년 다이어트 코크를 성공시킨 코카콜라사의 미국내 마케팅담당 사장이었다. 그는 이 대단한 업적을 등에 업고 이듬해 「뉴 코크(NEW COKE)」를 내놓았다.

 20년간 펩시에게 야금야금 먹혀온 시장을 만회하기 위해선 코카콜라의 맛이 더 달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지만씨의 의견을 받아들여 코카콜라사는 98년된 콜라의 맛을 바꾸는 대모험을 감행했다.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판매량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졌다. 코카콜라사는 「뉴 코크」발매 79일만에 옛맛의 콜라를 재도입해야만 했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설 순 없었다. 뭔가 새 이름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클래식 코크」였다. 이것이 예상치 못한 대히트를 불러왔다. 이름만 바꾼 옛날 콜라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코카콜라의 시장점유율을 쑥쑥 올려놓았다.

 그렇지만 지만씨는 뉴 코크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결국 회사를 그만 두어야했다.

 그 뒤로 7년간 지만씨는 자기 집 지하실에 컴퓨터 전화 팩스를 두고 사업 자문역을 하게됐다.

 마이크로 소프트와 밀러사가 주 고객이었다. 그러다 나중에는 코카콜라사의 자문역까지 맡게 됐다. 지만씨는 사업 자문역의 성공을 바탕으로 코카콜라사에 복귀했다.

 그는 이제 이전보다 훨씬 중요한 직책인 글로벌 마케팅 총책이다. 지만씨는 신상품을 개발하고 포장 디자인을 바꾸며 새로운 광고회사들과 계약을 맺는등 또다시 과감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최대의 전화회사인 AT&T사의 재정담당 최고책임자인 릭 밀러씨(53)는 89년 컴퓨터 전문회사 「왕」에 고용될 때만해도 실패를 모르던 경영자였다.

  부도위기에 몰린 기업을 구해내는 데에는 그만한 귀재가 없었다. 그렇지만 밀러씨는 92년 「왕」의 부도를 막지 못하고 물러나야만 했다. 그는 이 쓰라린 경험을 통해 실패의 교훈을 터득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AT&T의 젊은 직원들에게 밀러씨는『거울속의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으면 결과에 상관없이 그것은 성공이다』고 말한다.

 마이클 보지크씨(59)는 28년간 몸담아온 백화점 업체 시어즈 경영직에서 지난 90년 해고당했다. 결단력 없고 관료적이며 반응이 느리다는 것이 이유였다. 몇개월동안 일자리를 찾던 보지크씨는 「힐즈 스토어즈」라는 부도난 저가상품전문 소매체인의 최고경영자가 됐다.

 그는 결단력있고 과감한 경영자로 놀라운 변신을 했다. 63개에 이르는 적자 점포의 문을 닫았고 경영직 절반을 해고했다. 지난해 힐즈 스토어즈의 판매수익은 4천40만달러에 달했고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52세 동갑인 버니 마커스씨와 아더 블랭크씨는 78년 소매전문 체인인 「핸디 댄」에서 해고당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비노조원을 고용했다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오너와의 불화가 원인이었다. 두 사람은 2백만달러를 가지고 저가격에 고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택보수용품 체인인 「홈 데포」를 시작했다. 홈 데포는 지난해 수입이 1백24억달러로 주택보수용품업계에서 가장 큰 업체가 됐다.<뉴욕=홍희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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