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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외국인노동자축제/“이국설움 씻는 흥겨운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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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외국인노동자축제/“이국설움 씻는 흥겨운 잔치”

입력
1995.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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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여 그림·춤·노래 즐기며 “모처럼 웃음꽃” 명동성당 가득 23일 낮 서울 명동성당에서 「국내체류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잔치 한 마당」행사가 열려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처럼 흥겨운 주말을 보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인천 수원교구 외국인노동자상담소가 주최하고 롯데복지재단(이사장 노신영)등이 후원한 이 행사에 참석한 필리핀 방글라데시등 12개국 근로자 1천여명은 이국생활의 설움을 잊고 고국의 춤과 노래속에 한데 어우러졌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기나라 문화를 한국에 알림으로써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위해 마련된 행사는 그림그리기대회에 이어 한국어에 능숙한 네팔인 겐지(28·남·현대중공업 근무)씨 사회로 3시간동안 진행됐다.

 성당 풍물패의 농악놀이를 시작으로 네팔등 8개국 12개팀이 민속의상을 입고 노래와 춤을 공연할 때 외국인들은 불법체류와 저임금의 설움을 잊은듯 했다.

 춤과 노래로 짝을 이뤄 출전한 방글라데시의 2인조팀이 모국의 유행가 「두미순더르」(당신은 아름다워)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부르고, 필리핀 남녀 4인조팀이 「카이비간」(친구들)과 김수희의 「애모」를 완벽한 화음으로 노래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22일 처음 만나 연습했다는 4인조팀의 메리(37·여)씨는 『몇달만에 처음 외출해 친구도 만나고 노래도 부르니 신이 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성남의 양말공장에 다니면서 35만원을 받아 30만원을 고국에 송금한다는 그는 『하루 12시간의 노동보다 더 힘든 것은 불법체류 단속을 피하는 일』이라고 한국생활을 말했다.<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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