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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참전·무호적 “기묘한 이력”/미폭탄테러/범인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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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참전·무호적 “기묘한 이력”/미폭탄테러/범인주변

입력
1995.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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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멕베이·니콜스는 누구/편부슬하… 제대후 극우활동/멕베이/시골서 약초재배… 세금거부/니콜스 미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 폭탄테러 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된 티모시 멕베이(27)는 걸프전에 참전한 경력을 지닌 극우파 청년이다. 

 뉴욕주 버펄로 교외에서 태어난 멕베이는 10세때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편부슬하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고등학교 졸업후인 지난 82년 육군 보병부대에 입대, 걸프전에 참가했지만 미국의 해외 파병등 정부정책에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92년말 제대후 고향에 돌아와 극우단체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사귀며 반정부 의식을 노골적으로 표출해왔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하고있다. 특히 텍사스 사이비종교집단인 다윗파에 대한 미정부의 무력진압이후 사건현장을 방문, 정부에 대한 극단적인 반감을 표시했으며 지난 1월 중순에도 미시간주 주도 잭슨빌에서 열린 극우 미시간 민병대의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회에 참석했던 익명의 한 시민은 한 TV와의 회견에서 멕베이가 당시 집회에서 연설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발언자들은 연방 주류·연초·총포류 단속국(ATF)에 대한 보복 조치를 촉구했던 것으로 전했다.

 멕베이의 친구중 한 명이 이번 폭탄테러사건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있는 니콜스형제중 동생인 테리였다. 멕베이는 니콜스농장에서 최근 6∼8개월을 테리와 함께 보냈는데 이들은 그곳에서 사제폭탄을 만들어 실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스 형제도 기이한 행적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니콜스형제는 10여년전부터 미시간주 데커라는 시골에서 약초를 길러왔다. 그러나 이들은 세금도 내지않았으며 특히 주민등록 번호도 받지 않고 자동차 번호판을 발급받는 일도 없었다는 것. 특히 테리 니콜스는 93년 11월 두살난 딸이 원인모를 이유로 사망한뒤 더욱 광폭한 반정부주의자가 됐다고 주위에서 말하고있다.<이상원 기자>

◎미테러사건 또다른 피해자/협박 시달린 아랍계 미국인들/직장결근·등교중단등 속출 “비명”

 미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 폭탄테러의 또다른 피해자는 미국내 4백만∼6백만 정도로 추산되는 아랍계 미국인들이다. 이들은 지난 며칠동안 동료 미국인들로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다.

 이번 테러가 「아랍계 회교광신도」의 소행임이 틀림없다는 보도가 나간뒤 전국의 회교사원에는 협박전화가 쇄도했다. 오클라호마 북부의 한 회교사원에는 엽총탄이 날아들기도 했다. 일부 회교도는 직장을 결근하거나 자녀의 등교를 막기도했다.

 미언론과 테러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터지자마자 「아랍 극렬분자」를 배후로 몰고갔다. 가까이는 2년전 발생한 뉴욕 「세계무역 센터(WTC)」폭파사건에서부터 88년의 팬암기 폭파사건에 이르기까지 지난 수년간에 걸친 일련의 대미테러가 주로 아랍계에 의해 자행됐다는 사실에 기초를 둔 선입견때문이었다.

 또 오클라호마에서 지난 92년 개최된 회교과격파들의 행사가 아랍계 소행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로 전해졌다.

 연방수사국(FBI)도 초동수사 단계에서 3명의 용의자에 대한 수배령을 내리면서 이들중 2명이 아랍계이며 이들이 갈색 밴을 몰고 현장을 떠났다는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을 그대로 일부 언론에 흘렸다.

 사건 발생 이틀뒤인 21일에는 요르단계 미국인이 런던공항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압송되고 있다는 보도가 터져나와 아랍계의 관련설에 신빙성을 더했다. 이 애꿎은 요르단계 미국인은 미국으로 송환돼 조사를 받은뒤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는 「테러=아랍인」이라는 등식 때문에 실제로 피해를 당한 사람이다.

 미국내 아랍계 미국인들은 연방수사 당국이 21일 백인 극우파 회원인 티모시 멕베이를 검거했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의혹의 눈초리를 받아온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배후 추정 「미시간 민병대」/만2천명 중무장 사설군사조직/법규 고의 위반 “현대판 무법자”

 미수사당국에 의해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 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추정되고 있는 「미시간 민병대」는 연방정부 해체등 반정부 구호를 외쳐온 극우 무장단체다. 수년전부터 미국전역에서 등장한 10여개의 준군사 조직가운데 하나로 스스로를 「제4사단 14연대」로 부르고 있다.

 미시간주 전역에 1만2천명의 조직원을 둔 이 무장조직은 캘리버의 한 목사인 노먼 올슨(48)에 의해 지난 94년 구성됐다. 공군장교 출신이었던 올슨은 미국을 합병하려는  유엔의 음모를 저지하기위해 민병대를 조직했다는등 허무맹랑한 주장을 펴왔다.

 M16이나 AK47 소총은 물론 수류탄과 야간투시경까지 갖춘 이들은 현재 수개의 대규모 사유지에 훈련소까지 갖추고 있으며 조직책임자들은 서로 중령,소령등 군대식 계급으로 부르고 있다.

 이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행동강령은 연방정부의 규제타파. 현재의 연방정부는 각종 규제로 국민들을 괴롭히고있다면서 자신들은 국민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연방정부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세금납부를 거부하고 교통규칙을 무시하는 「현대판 무법자들」이라는게 현지 언론들의 보도이다.

 그러나 이들은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티모시 멕베이와 자신들의 관련가능성을 부인하고있다.

 미시간주립대학의 존 너터교수는『미시간 민병대는 정부를 불신하고 총기 소유권을 적극 옹호하는 극단적인 자유주의자 단체로 출발했다』며 『미시간에서 그들은 위장을 하고 무장한뒤 숲속에서 준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너터교수는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가 미시간 민병대의 행동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극우단체들이 경전으로 삼는 것중의 하나는 「터너 일기」라는 윌리엄 피어스의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아이란 용병」이라는 작은 단체가 비료폭탄으로 워싱턴에 있는 FBI를 파괴해버리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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