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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원 8명 등 31명탄 구명정/남태평양표류 공포의 2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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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원 8명 등 31명탄 구명정/남태평양표류 공포의 27시간

입력
199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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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공군기 급파 위치확인/피지 경비정출동 립체작전 구조/참치어선에 불나자 탈출… 1명 끝내 숨져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선원 31명이 탄 참치잡이 어선이 남태평양에서 화재가 나 선원들이 구명정에 의지해 표류하다 27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되고 1명은 사망했다.

 20일 하오 4시(한국시간) 남태평양 뉴질랜드 인근 투발리섬 남서쪽 4백50 공해상에서 조업하던 한일원양 소속 클로버 102호(선장 문용식·46)에 원인을 알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문선장등 선원들은 진화가 어렵자 한일원양(대표이사 유남렬·유남렬)에 무전으로 『배를 떠나겠다』고 연락한 뒤 2척의 구명보트에 나눠타고 남태평양을 표류하기 시작했다.

 표류 3시간만인 하오 7시께 한일원양은 한국원양어업협회 사모아연락소로 급전을 보내 구조 지원을 요청했다. 사고해역을 관할하는 미국 해안경비대는 구조요청을 받자 뉴질랜드 공군에 다시 지원을 요청, 공군기가 긴급출동했다.

 뉴질랜드 공군기는 몇시간동안 인근 해역을 수색, 표류하는 구명정을 발견했다. 공군기는 구명정 2대에 15명정도가 타고 있고 나머지 선원들은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사모아 연락소에 알렸다.

 한일원양측은 다시 피지 해안경비대에 협조를 요청, 투발리 푸나푸티항에서 경비정 1정이 사고 해역으로 출동했다. 그동안 구명보트에 의지한 선원들은 공포와 절망감에 싸인채 밤을 지샜다.

 뉴질랜드 공군, 피지 해안경비대와 3각 입체작전을 벌인 경비정은 27시간이 지난 21일 하오 7시 마침내 구명정에 타고 있던 선원 30명을 구조했다. 나머지 선원 1명은 불에 타 숨졌으나 시체를 동료들이 구명보트에 옮겨 싣고 표류하고 있었다. 클로버 102호는 전소된 채 표류중이다. 구조된 선원들은 22일 상오 11시께 푸나푸티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고선박은 75년 일본 규슈(구주)조선소에서 건조된 3백35톤급 참치어선으로 지난해 1월29일 부산항을 출항, 인도양을 거쳐 3월부터 태평양에서 조업을 해왔으며 현대해상보험에 40만달러의 보험에 들어있다.<박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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