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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 「징비록」(고전여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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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 「징비록」(고전여행:6)

입력
199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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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국토황폐” 자책/상소문·각종문서 정리/임진·정유왜란 전반기록/「초본」등 3종 전해져 징비록은 서애 유성룡(1542∼1607)이 임진·정유왜란동안 왕에게 올린 글및 각종 문서를 정리한 책이다. 서애는 왜란으로 온나라가 초토화하자 당시 국정 책임자중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징비록을 썼다고한다.

 책의 서문에 『나같이 모자라는 사람이 중책을 맡아 기울어 가는 나라를 붙들지 못한 죄는 죽어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비록 보잘 것은 없으나 당시의 일들을 기록하는 것은 삼가 힘써 충성하고자는 뜻이다』고 참회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서애는 또 당시의 상황을 기록함으로써 후손에게 교훈을 남겨두려 했다. 책의 제목인 징비는 「시경」에 나오는 구절로 『지난 일을 징계하여 후환을 삼간다』는 뜻을 가졌다.

 이 책은 전란의 기록임에도 단순히 전쟁의 진행과정만을 적은 것이 아니라 당시의 정치·경제·외교관계 등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기술하고 있어 가장 중요한 임진왜란 관계사료로 평가된다.

 징비록은 저자의 필사 원본인「초본징비록」, 16권으로 된「징비록」, 2권으로 된 「간본」등 3종이 전해온다.

 16권본에 따라 내용을 살펴보면 권1∼2에서는 전쟁의 원인과 상황이 그려져 있다. 왜란 전의 일본과의 관계, 관군의 붕괴, 의병봉기, 한산도 해전, 명나라의 원병, 강화교섭, 종전의 순으로 서술돼 있다.

 권3∼5는 「근포집」이라는 편명을 붙여 1592년∼96년의 군사, 정치, 행정에 관한 문건등을 수록하고 있다.

 권6∼14는 「진사록」이라는 편명아래 임진, 계사 두해 동안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전쟁상황을 기술하고 그 대책을 조목별로 기술하고 있다.

 권15「군문등록」은 국방에 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데 군사훈련, 지역방위, 세금, 식량조달, 창고설치 등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권16은 「녹후잡기」로 임진왜란에 대해 서애자신의 개괄적인 논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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