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문항 줄이고 단순서술 탈피/연세대계열별 특성 살려 출제키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등의 96학년도 논술문제 유형과 내용이 크게 달라진다.
서울대는 21일 내년 입시에서 논술을 논술Ⅰ(국어)과 논술Ⅱ로 세분화, 내용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논술Ⅰ은「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이지만 올해처럼 단편적인 문학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니라 1, 2백자분량의 서술을 요하는 형태로 출제하기로 했다. 대신 문항수는 대폭 줄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논술Ⅰ은 문학작품속에서 발췌한 장문의 지문이 제시되고 이 속에서 문학전반의 지식과 논리, 문장력을 함께 묻는 복합적인 형태로 훨씬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Ⅱ는 올해의 논술과 같은 형태지만 논리력과 문장력을 함께 판단 할 수 있는 쟁점이 다양한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며 주제제시형 외에 자료제시형등 기존과 다른 형태도 검토되고 있다.
서울대의 논술강화 방침은 2년동안 국어(논술)의 출제및 채점 결과 「문학 작품의 이해와 감상」이 단편적인 문학지식만을 묻는 문제에 그쳐 변별력이 낮고 광범위한 문학지식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는 채점교수들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연세대는 주제제시형이 아닌 자료제시형의 문제를 출제하고 자연계와 인문계를 분리, 각 계열별 특성을 살리는 논술문제를 출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의「사회 봉사의 중요성에 대해 논하라」식의 열린 문제라기 보다는 「제시된 지문을 연결해 글을 완성하라」, 또는 「제시된 글을 읽고 비슷한 예를 들라」는 식으로 답안에서 반드시 써야할 바를 명확히 하면서도 논리력과 문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고려대는 국어(논술)시험에서 「읽기및 요약」부분을 지난해의 서술·단답형에서 논술형으로 바꾸고, 문항수를 8문제에서 5문제로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사고력과 논리력 파악을 위해서는 단순 서술·단답형보다는 다소 길고 학생들의 논리력이 측정될수 있는 논술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고교 국어교과서에 나온 문학작품과 국어학의 지식을 주관식으로 풀어쓰는 형태를 출제할 방침이다. 학교측은 「이상의 시 날개에 나타나는 이미지의 변화를 논술하라」 「이광수의 무정이 갖는 근대적 성격에 대해 논하라」는 식의 문제를 예로 들었다.
중앙대는 지난해 국어를 논술로 대체하고 문제 유형을 다양화, 논술점수 50점중 25점은 주제제시형이나 자료제시형의 형태로 출제하고 나머지 25점은 2백자 내외의 논술을 요하는 형태로 4∼5개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다. 논술의 형태도 문과대는 사회과학등의 지식을, 자연계는 자연현상이나 과학지식을 묻는식으로 계열에 따라 문제를 달리하기로 했다.
서울대 윤계섭 교무처장은 『지난 2년간의 본고사 시행 결과, 논술이 국어보다 변별력이 높고 학생들의 전반적인 지식과 논리력및 문장력을 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커 내년 입시에서 요약을 폐지하고 논술을 강화하되 유형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권혁범·박희정·이현주 기자>권혁범·박희정·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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