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체감 조성위해 계파의식 초월해야 민자당의 이춘구대표가 21일 모처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도지사 경선문제등 당내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크레믈린」으로 불리는 그가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이와 관련, 한 고위당직자는 『최근 당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잇단 파열음이 생기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이대표가 앞으로 당을 보다 분명히 장악하며 정치적 행동반경을 넓혀가는 신호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간담회 내용.
―서울시장 후보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이상적인 서울시장은 관료경험보다 역량이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쳐 이를 헤치는 뚝심이 필요하다. 대도시 행정은 패기만으로는 안되고 노련미와 배짱,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시도지사후보를 부각시키는 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6월 27일까지는 두달이 넘게 남았다. 대통령 후보라면 모르지만 시도지사 후보를 너무 빨리 확정하면 이미지부각보다 상처를 더 입게 된다』
―김윤환 정무장관의 여권주체세력 재형성 주장에 대해서는.
『합당후 5년이 되도록 당의 일체감이 조성되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한다. 그러나 선거와 같은 중요한 고비를 넘기면서 과거의 생각이 오해라는 것을 깨닫고 융화해 나갈 것이다. 우리 스스로 계파의식을 떠나서 봐야 한다』
―경선혼선, 탈당으로 어수선한데 쇄신 조치는.
『후보가 선정되면 모두가 한 목표로 뛰게 될 것이다. 제2의 탈당사태는 없을 것이다. 다소의 혼선이 나중엔 이것이 활력이 될 것이다』
―주례보고에서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등에 대한 의견을 묻지 않았는가.
『물론 얘기를 했다. 그러나 나의 얘기가 어떤 암시를 주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은 지방선거에 대해 걱정은 하고 있으나 크게 우려하지는 않았다』
―시도지사 후보경선은 완전히 백지화된 것인가.
『경선은 명분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지역에서 무리하게 실시할 경우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 밑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혼선을 빚기도 했지만 필요하다면 경선을 실시할 수도 있다』
―대표가 개인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는데.
『개혁과정에서 현정권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김대통령 지지율이 60%라는 언론등의 여론조사에 의구심이 생겼다. 그래서 직접 조사했더니 과거 여당을 비판해온 젊은층, 고학력층에서 김대통령 지지도가 높았다』<김동국 기자>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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