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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폭탄테러 수사 안팎/범인제보에 현상금 2백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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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폭탄테러 수사 안팎/범인제보에 현상금 2백만달러

입력
199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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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공조요청 몽타주 배포/“중동회교단체 의심” 잇단 전화 ○…알프레드 머레이 연방건물 폭파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은 20일 이번 테러에 사용된 트럭을 가명으로 빌린 백인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이들의 몽타주를 국내외에 배포했다.

 이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이들이 트럭 임대회사로부터 가명으로 빌린 문제의 트럭은 테러 사건 당일 석유와 화학비료 혼합물로 만든 폭탄을 실은 채 연방건물 밖에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FBI와 법무부는 이들이 『무장하고 있으며 아주 위험하다』고 밝혔다. FBI는 이들의 몽타주와 인상착의에 관한 정보를 전세계 사법당국에 배포했다.

 법무부는 이들에 2백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으며 FBI는 핫라인을 개설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폭발 당시 이 트럭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차축을 발견, 여기에 새겨진 부품번호가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난방지용으로 차량의 주요부품에 새겨지는 이 일련번호는 지난번 세계무역센터(WTC)폭탄테러 때에도 사건 해결에 실마리가 됐다.

 ○…이번 사건의 목격자로 보이는 요르단계 미국인 1명이 20일 런던공항에서 미국으로 송환돼 수사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미국의 시카고 공항을 떠나 요르단의 암만으로 가던 이 남자는 중간 기착지인 런던에서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물건들을 소지한 것이 확인돼 체포됐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테러방지요원이 전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이날 로마공항에서 미 당국의 제보로 이 남자의 가방 3개를 압수했는데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영국항공편으로 도착한 이 가방들에는 폭탄제조용 물질들이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중동계 회교원리주의자들이 의심을 사게 됨에 따라 미국내 이슬람 사회가 협박을 받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는 2개의 이슬람 사원은 사건 이튿날 32통의 협박전화를 받았다.

 이들은 폭력은 이슬람 정신에 어긋난다며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자신들이 또다른 보복테러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도 1백여명에 달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폭탄 테러로 남게됐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있었던 폭탄테러 중 가장 큰 것은 1927년 학교 건물 폭파로 어린이 38명과 어른 7명이 숨진 사건이었다. 특히 적어도 12명의 어린이가 희생된데 대해 미국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한 소방관의 팔에 안긴 채 피투성이로 구조돼 전세계에 사진이 타전됐던 아기도 병원 도착 후 바로 숨졌다. 베일리 앨먼이라는 이름의 이 여자아기는 사건 전날이 한 살이 되는 생일이었다.<워싱턴·오클라호마시티=이상석·정진석 특파원>

◎미,사제폭탄 무방비/제조법 간단… 누구나 만들수 있어/화약 등 구입쉽고 규제조항도 미비

 『누구나 폭탄을 만들 수 있다』 테러에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은 오클라호마연방청사 폭발사건으로 또다시 입증됐지만 테러수단의 하나인 폭탄이 미국에서는 아무런 규제도 받지않고 손쉽게 제조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 폭파에 사용된 폭탄은 간단하기 짝이 없는, 초보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 급파된 폭발물 전문가들이 불과 몇시간만에 사용폭탄의 내용을 밝혀낼 정도로 간단하게 조립된 것이었다.

 폭탄제조에 폭약 타이머 배터리 기폭제가 기본 요소임은 대체로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삼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폭약성분이 의외로 평범한 재료들이라는 점이다. 이번에 사용된 폭약은 질산 암모늄이나 요소 암모늄에 몇가지 화학물질을 첨가해 만들어 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중 질산 암모늄등은 비료의 주성분으로 정원수등에 흔히 사용되고 있어 미국인들은 일반 화원에서도 얼마든지 구할수 있다. 또 화학물질이래야 일반 화공약품상점에서 별다른 규제없이도 살수 있고 심지어 주유소에서 구할수 있는 휘발유도 폭약재료가 될수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성분을 적정비율로 배합하면 전문적 기술이 없이도 폭약을 만들어낼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비용도 크게 들지않는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광산등 폭약을 필요로 하는 미국의 산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이너마이트 대신에 직접 제조한 사제폭약을 사용하는게 일반화돼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다이너마이트와 달리 이런 종류의 폭약은 까다로운 법적 규제가 전혀 없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폭약성분의 배합비율등 폭약제조 방법이 일반인들에게도 완전히 노출돼 있다는 사실이다.

 한 폭발물 전문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시중에서 폭탄제조 방법을 얻을수있는 책자를 수집해본 결과 무려 1천6백종이나 구할수 있었다는 것. 이 전문가는 특히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해 온갖 종류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폭탄제조 기술은 이미 기술이 아니며 전문가가 따로 없다는 얘기다.<뉴욕=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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