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 의한 무분별한 지구자연환경파괴로 대재앙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22일) 제26회 「지구의 날」을 맞는다. 특히 올해에는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함께 23일 전국 6대도시에서 「우리산 껴안기대회」를 벌임으로써 병든 지구의 숨결을 듣고 더욱 더 아끼며 사랑하려는 결의를 다지게 되어 있다. 그밖에 경실련 배달녹색연합 녹색교통운동등 13개 단체가 각각 행사를 벌여 지구사랑의 정신을 고취할 예정이다.
세계의 기상학자들이나 자연환경관계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심각한 지구병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무분별한 자연파괴와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화석연료사용에 있다. 자연파괴는 기상이변과 함께 수질과 토양의 오염을 가져왔다. 산업화를 위해 급증한 화석연료사용은 지구의 온난화를 몰고와 금세기 최악의 홍수가 겨울철의 서유럽을 휩쓸었고 북미대륙에서는 때아닌 이상기온현상이 계속되기도 했다.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증가시켜 지표의 복사열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태평양의 열대중앙해역등이 평년보다 높은 해수온도를 나타낸 엘니뇨현상과도 무관하지가 않다.
이같은 이상기후는 전세계적으로 1천만명이상의 환경난민을 낳았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또 하나의 두려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여름의 폭염에 이어 지금까지 겨울과 봄 가뭄이 계속돼 지역적으로 제한급수가 실시되기에 이르렀다.
지난3월 베를린에서 열린 기후회담은 이같은 지구병 치유를 위한 국제적인 모임이었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치 못해 세계인을 실망시킨바도 있다.
이번 지구의 날을 맞으면서 우리가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게 되는 것은 바로 우리 인류가 스스로 몸담고 있는 지구를 앞으로 어떻게 온전히 보존하느냐는 과제의 어려움 때문이다. 기하급수적인 인구증가, 지구의 산소공장인 열대림벌목등의 자연파괴, 산업화를 앞세운 화석연료의 무절제한 사용, 그리고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키는 행위등이 기상이변과 함께 하나뿐인 지구를 결국 죽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이보다 더 큰 과제는 없다 하겠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산 껴안기대회도중 참가자들이 땅바닥이나 주변나무, 풀 포기에 입을 맞추어 지구의 신음하는 숨결을 듣기로 한 것은 가슴뭉클한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우리의 산을 껴안는 것이 결국은 지구의 숨결을 건강하게 되살리는 길로 통함을 모두가 자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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