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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안전지대 없다” 세계가 공포/미 폭탄테러/지구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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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안전지대 없다” 세계가 공포/미 폭탄테러/지구촌 비상

입력
199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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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종교적 이유 무차별 공격/회교과격단체 등 잔혹성에 경계/세계폭탄테러 일지 자국내 테러를 추호도 용납지 않는 미국에서 그것도 한적한 남서부 도시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는 지구촌을 테러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3월20일 일본 도쿄에서 지하철 사린테러사건이 발생한지 한달이 채 안돼 요코하마에서 또 가스테러가 일어나고 태평양 건너 미국의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관공서 건물이 차량폭탄에 의해 날아가 숱한 희생자가 나는등 무작위 테러행위에 전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테러의 양상도 다변화하고 있다. 종전 냉전시대 극좌·우의 이념적 테러 단체들의 활동이 잦아든 대신 새로 분출하고 있는 민족적 이념과 종교적 신념에 따른 테러단체들이 세계를 위협한다. 옴진리교 다윗파등 종말론적 혼란을 조장하려는 광신적 집단에서 부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정신이상적 범행까지 종잡을 수 없는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서방진영에 맞서 회교국가 건설을 주장해 온 이슬람 과격단체들은 조직과 수법면에서 현재 테러리스트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들은 정신적 지도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을 구성하고 있어 신원파악이 쉽지 않은데다 투철한 신앙심으로 무장해 극단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지난 93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월드 트레이드 센터·WTC)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사건도 회교 원리주의 세력의 한 일파가 자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사건은 미국내 시설물도 테러리즘으로부터 성역이 아니라는 위기감을 미국민에 안겨준 충격적인 사건이다.

 미국은 60년대부터 중동등 분쟁지역의 재외공관이나 군기지, 항공기납치 테러의 대상이 되곤 했으나 대도시 건물이 직접 대상이 된 적은 거의 없었다.

 75년 12월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11명이 숨진 사건이 비교적 큰 사건이었으며 81년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의 폭발사건으로 1명이 숨진 사건등이 고작이었다.

 수사당국은 사건직후 「세르비아 해방전선」의 소행이라는 제보전화로 일단 이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았으나 며칠후 회교원리주의 단체인 「지하드(성전)의 소행으로 단정지었다.

 미국은 이후 지난 2월 파키스탄에서 폭탄테러의 주범으로 체포된 람지 아메드 유세프의 신병을 인도받아서 본격 조사중이다.

 지난 4일 필리핀 민다나오섬 이필시를 폐허로 만든 회교반군 「아부 샤이아프」파는 유세프와 연계해 활동을 벌여 오다 그의 체포에 항의하기 위해 무자비한 살육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교정부수립을 요구하는 알제리 회교무장그룹(GIA)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에어버스 납치극을 벌이고 올들어서도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2백파운드의 폭탄을 차량에 싣고 경찰서로 돌진, 42명을 죽이고 2백86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한편 현재 터키정부군의 소탕작전 대상이 되고 있는 쿠르드족은 민족국가 창설을 요구하며 독일 벨기에등 유럽권에서 터키정부를 대상으로한 방화 테러를 잇따라 벌이고 있다.

 중동 회교권과 정면대립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도 끝없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만도 7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대인 집단 빌딩에 폭탄 차량이 돌진, 95명이 사망하고 이스라엘 점령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9일 두차례의 연쇄 폭탄테러로 미국인 1명과 이스라엘 병사 7명이 사망하는등 테러의 깊은 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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