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성공 「스피드」 등 잔인한 테러리스트 다뤄/“테러 막는다” 제작명분 불구 폭력사용 조장 19일(현지시간) 발생한 일본 요코하마(횡빈)시의 독가스 테러와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는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영화의 폭력세계가 현실로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세계의 영화시장에서는 끔찍한 테러리스트나 잔인한 킬러를 다룬 영화가 점차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의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이 영화들은 「테러나 살인을 막는다」는데 명분을 두고 있지만, 결국은 폭력묘사로 흥행을 노리는 작품들이다. 폭력영화가 명분과는 반대로 폭력사용에의 유혹을 조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개봉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키누 리브스 주연의 「스피드」나 「분노의 폭발」의 내용을 보면 테러리스트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무고한 시민을 무차별 살해한다. 「스피드」에서 테러리스트로 나온 데니스 호퍼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거리에 폭탄을 던지고 버스에 속력이 시속 60마일 이하로 떨어지면 터지는 폭탄을 장치해 무고한 승객들의 생명을 위협했다.
토미 리 존스와 제프 브리지스 주연의 「분노의 폭발」은 IRA(아일랜드 공화국군)폭탄 테러범의 가공할 살상행위와 이에 염증을 느껴 폭약제거반 형사로 변신한 주인공과의 대결을 그린 영화. 정치적 목적으로 테러가 자행되는 극의 구성이 마치 이번 오클라호마시티의 테러사건을 연상시킨다.
국내개봉에 이어 5월에 비디오로 출시될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스페셜리스트」나 88년과 90년 우리나라에 상영된 「다이 하드1·2」는 전형적인 테러영화.
브루스 윌리스가 터프한 형사 존 맥티어넌으로 등장한 「다이 하드」 시리즈는 초고층 빌딩과 공항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인질을 잡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 한다.
이같은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자 국내에도 비슷한 제목과 소재의 작품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말 개봉될 최민수 주연의 「테러리스트」는 사소한 실수로 경찰복을 벗은 주인공이 폭력조직에 가담해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다.
여기에 킬러 영화까지 가세하고 있는 추세. 국내 상영중인 프랑스 릭 베송 감독의 「레옹」, 올리버 스톤감독의「킬러」등은 잔인한 킬러의 세계를 묘사한 작품들. 특히 이 영화들은 무자비한 킬러를 긍정적으로 묘사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같은 영화들은 할리우드가 액션물에 보다 자극적인 요소를 가미, 흥행만을 노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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