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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회교과격단체 가장 유력/누구의 소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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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회교과격단체 가장 유력/누구의 소행인가

입력
199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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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역센터 폭파범 석방요구/다윗파 등 광신도교단 가능성도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반미(반미)노선을 부르짖어온 중동의 회교원리주의 조직이다. 미경찰은 93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사건과 이번 테러가 범행수법 및 주변 정황등에서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렌터카에 시한폭탄을 장착한 범행수법이나 4백50∼5백50㎏ 규모의 초고성능 폭탄을 사용한 점,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주요 공공건물을 공격목표로 택한 점등에서 두사건은 상당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세계무역센터 폭탄사건당시 테러범의 자동차번호를 파악하는등 수사에 적극 참여했던 미주류·연초·총포류단속국(ATF) 본부사무실이 연방건물내에 위치한 것도 우연의 일치로 보기는 힘들다.

 미경찰은 또 이번 사건이 세계무역센터사건 배후주동자인 아흐메드 유세프의 검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있다. 그는 두달전 파키스탄에서 현지경찰에 체포돼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이 때문에 세계각지의 회교원리 과격세력들은 그간 유세프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미국에대한 보복을 다짐해왔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도 최근 회교원리주의단체들이 회합을 가졌으며 이들중 일부는 팔레스타인 과격회교세력인 하마스와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연방수사국는 이와관련, 현재 오클라호마시티 및 인근지역에서 아랍계 2명을 포함한 3명의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30대 2명과 20대 1명으로 알려진 이들은 최근 텍사스주 댈러스 포트워스국제공항에서 시보레 픽업트럭을 임대하는등 수상한 행적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만일 회교과격세력이 테러를 자행했을 경우 이들을 지원한 배후지원국가가 존재하느냐 여부다. 현재 미중앙정보국(CIA)등 해외첩보기관은 특정 중동국가가 이번 테러를 배후조종했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팬암기 폭발사건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리비아와 극단적인 반미노선으로 일관해온 이란은 회교원리주의 세력의 최대 지원국가였다. 이번 사건에 따른 미정부와 국민들의 충격을 감안할 때 만약 테러집단이 특정국가와 연계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예측하기 어려운 외교적 사태로 비화될 공산이 크다.

 중동 테러조직과 함께 사이비 종교집단인 다윗파도 이번 테러의 용의단체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사건 발생일인 19일은 미경찰이 텍사스주 웨이코에 있는 종말론 사교집단 다윗파 본부를 급습한지 2년째되는 날이다. 따라서 다윗파의 남은 광신도들이 폭탄테러를 자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림예수를 자처했던 데이비드 콜레시와 다윗파 신도 86명은 당시 경찰이 무력진압하기 앞서 본부건물에 스스로 방화, 집단 소사(소사)하는 참극을 벌였다. 하지만 이들은 범행관련여부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테러사건이 개인차원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대단위 폭발물에 의해 자행됐다는 점에서 정신병자의 소행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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