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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곡절끝 성사단계/통합파 거센반발에 김대표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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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곡절끝 성사단계/통합파 거센반발에 김대표 급선회

입력
199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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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합당땐 다시 「3당구도」로 재편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이 우여곡절끝에 성사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양당간의 통합은 김복동 신민당대표의 소극적 자세로 무산되는 듯했으나 신민당이 20일 민주당의 선통합선언제의를 전격 수용함으로써 상황이 급반전됐다. 이는 전적으로 김대표에 대한 통합파들의 압력때문에 가능했다.

 한영수 임춘원 최고위원등 당내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통합추진세력이 『김대표가 끝내 통합을 거부하면 임시 전당대회를 소집, 대표를 불신임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바람에 김대표도 통합쪽으로 급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신민당의 결정으로 이제 양당의 통합선언은 기정사실화됐다.

 민주당도 『통합선언을 더이상 미룰 이유가 없어졌다』며 반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선언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1일 열리는 양당대표회담에서 곧바로 공식 통합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치적 선언」에 불과한 통합선언으로 완전한 통합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 합당수임기구에서 논의할 구체적 지분문제등을 둘러싸고 양당의 대립이 심화될 경우 선언자체가 무효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김대표는 당내 대세에 밀린 것일뿐 아직도 TK정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앞으로 그의 「돌발행동」이 나올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신민당이 현체제로 지자제선거를 돌파하기가 어렵고 일단 통합을 선언하면 대국민 명분상 회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의 진통이 있더라도 통합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양당이 통합되면 통합신당의 의석수는 1백11석으로 늘어나 제1야당의 입지가 한층 강화되면서 정국은 민자·민주·자민련의 3당구도로 재편된다.

 또한 양당의 통합은 지자제선거에서 민주당의 취약지역인 비호남권에서의 세보강은 물론 대약진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 변수는 최근 「선거개입」선언으로 정계복귀논란을 낳고 있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거취이다. 다시말해 민주당의 지역색을 얼마나 탈색하느냐에 따라 선거결과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통합이 8월로 예정된 민주당전당대회의 지도부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특히 같은 영남출신인 이기택민주당총재와 김대표가 과연 어떠한 관계를 형성할지도 당권향배와 관련해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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