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아이디어의 창조자일뿐”/서울전시작품 본인은 기초도면만 제공/구체적 형상화는 한·일인 8명이 작업 『작가는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단계에서 그 역할을 마치고, 구체적인 형상화작업의 주체는 누가돼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사람마다 관점과 상황에 따라 작품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제3자가 작품을 완성함으로써 색다른 감동을 전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 개념주의미술의 선구자이며 미니멀리즘의 대표자인 솔 르윗(67·사진)씨는 지난 18일 서울 국제화랑(735―8449)에서 개막된 자신의 개인전(5월14일까지)에 참석, 개념주의미술의 특성을 음악의 작곡행위나 건축설계에 비유하여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출품작도 그는 색상과 채색방법을 명시한 기초도면만 제공했고 2주일에 걸친 현장작업은 모두 전속 보조자인 일본인 2명과 한국의 미대졸업생 6명에 의해 이뤄졌다.
그는 『일상사물을 그대로 묘사한 작품보다는 점 선 면등의 기본적 조형요소를 적색 청색 황색 흑색등 기본색으로 조화시킨 작품이 더 큰 예술적 감흥을 줄 수 있다』며 자신이 60년대 이후 추구해온 미니멀리즘의 위상과 특성을 강조했다.
시라큐스대를 나와 미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던 그는 60년대 초 뉴욕화단에 등단한 후, 파리 퐁피두센터와 보스턴미술관 벽화작업, 50여회의 개인전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최진환 기자>최진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