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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명칭 기초·초등학교가 적당”/명칭개정협의회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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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명칭 기초·초등학교가 적당”/명칭개정협의회 공청회

입력
199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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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어린이­새싹학교도 제시/“개정시기는 올 광복절에” 일치 국민학교 명칭개정운동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지난1일 발기인 대회를 가졌던 「국민학교 명칭개정협의회」(공동대표 김갑현·김갑현·전 정무2장관등 6명)는 20일 하오 서울YWCA 강당에서 「국민학교 명칭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

 서울대 신용하교수가 주제발표를 한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황국신민 양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국민학교라는 명칭은 민족 자존차원에서라도 광복50주년인 8·15를 기해 반드시 개칭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정부는 이단체가 국민들이 공감하는 명칭대안을 제시하면 개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요약한다.

▷주제발표◁

 ▲신용하교수=일제는 태평양전쟁을 도발한 해인 1941년 2월28일 칙령「국민학교령」을 공포해 심상소학교란 명칭을 국민학교로 개칭했다. 한국민족말살정책과 병행해 「황국신민」교육을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다. 전후 일본과 대만은 46년 국민학교 명칭을 폐기했지만 유독 우리만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국민학교란 명칭은 과거 북유럽에서 사용된 예가 있지만 이는 귀족층과 구별해서 교육의 평등권을 제한하기 위해서였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하고 있는 민주국가의 초등교육기관을 「국민학교」라고 부르는 것은 부당하다. 명칭개정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교육에 깊이 박혀있는 일제 잔재를 뿌리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토론◁

 ▲서성옥 한국초등교육협의회회장=서울시내 교장과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민학교가 황국신민양성을 위한 일왕의 칙령에 의한 것인만큼 개칭에 찬성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대안으로는 교장의 경우 70%가량이 초등학교를 선호했고 다음으로 보통학교, 기초학교순이었다. 교사들은 어린이학교를 많이 선호했고(60%) 다음으로는 초등학교, 보통학교, 기초학교순이었다. 여러이름이 각기 타당성을 갖고 있으나 학제의 연계성등을 고려해 초등학교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유인종 서울시교위의장=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개정시기는 올해 광복절이 최적기로 판단된다. 새이름은 일제시대에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세계적 추세에 부합해야 한다. 또 교육법체계에서 벗어나지않으면서 상급학교의 명칭과 연계돼야 한다. 이같은 기준에서 기초학교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기초학교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명칭이고 일제시대의 명칭과 관련이 없으며 교육법체계나 상급학교와의 연계성도 매우 자연스럽다. 이 기회에 국민학교명칭뿐 아니라 「국어」「국사」등 과목명칭까지도 공론화해 바꿔야 한다.

 ▲전풍자 인간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 구 총독부건물을 철거하고 국민학교명칭을 바꾸는 일련의 작업은 한국인의 민족의식,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살아있는 역사교과서를 쓰는 일과 같다. 시기는 이번 광복절이 가장 좋다. 만약 올해 이뤄지지 않는다면 명칭변경을 포함한 일제 잔재청산작업은 영원히 미완으로 남게 될 수도 있다. 초등학교, 어린이학교, 기초학교등 거론되고 있는 대안중 기초학교를 추천하고 싶다. 학제의 연계성이나 용어사용, 보통교육의 이념을 잘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애귀 고골국교교사=새이름은 국민적 합의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주체가 직접 이름짓는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사입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어울리는 명칭으로 어린이학교, 새싹학교, 푸른학교등을 제안하고 싶다. 그러나 연계성에 문제가 있는만큼 차선책으로 초등학교도 적절하다고 본다. 자라나는 2세들은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지어주는 새이름보다 자신들이 참여해서 결정한 명칭에 보다 많은 긍지를 느낄 것이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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