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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새풍속 “공동통장”만들기(NEW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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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새풍속 “공동통장”만들기(NEW TREND)

입력
1995.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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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깊으면 돈도 늘어… 만날때마다 한푼두푼/헤어지면 예금주가“꿀꺽” 「사랑이 깊어지는만큼 돈도 늘어난다」 연인이 된 기념으로 공동의 저금통장을 만들어 함께 돈을 모으는 일이 신세대의 새로운 연애풍속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애통장」은 꼭 돈을 모으려는 목적보다는 둘이 함께 돈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아기자기한 재미와 일체감을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폭넓게 인기를 끌고있다. 대부분 데이트 자금으로 쓰이는「사랑의 돈」은 넉넉지 않은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비를 모은 것이어서 액수는 보통 크지 않기 마련이나 개중에는 결혼을 목표로 악착같이 모으는 알뜰커플들도 적지 않다.

 박모(25·연구원·서울 강남구 개포동)양과 최모(26·학생·강남구 대치동)군은 92년 예금계좌를 개설, 각자 5만원씩 매달 10만원을 부어오고 있다. 3년째인 지금의 저축액은 3백만원을 넘었다. 이들은 『만약 부모가 결혼을 반대할 때는 히든 카드로 이 통장을 내놓아 허락을 얻어 내겠다』고 또다른 용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둘 사이가 깨지면 은행거래도 자연스럽게 정지되는데 평소 돈관리를 주로 맡는 여자 쪽이 슬쩍 떼어 먹는 경우가 많다. 이를 우려해 처음부터 「헤어질 때는 반반으로 나눈다」고 약속을 하기도 하는데 정작 결별때는 예금주가 아닌쪽에서 통장의 잔금을 미련없이 포기하는 것이 보통이다.  

 함께 통장에 돈을 모은다고 해서 반드시 둘이 「심각한 사이」인것은 아니다. 큰 의미 부여없이 그저 만나서 사귀게 된 기념으로 쉽게 통장을 만든다. 서울 H대 4년 민모(22)양과 김모군(24)은 만날때마다 각자 1천원씩 통장에 넣었다. 이들은 2달여동안 모은 3만여원을 최근 「이별파티」에 썼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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