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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 35돌/추모행사 전국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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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 35돌/추모행사 전국표정

입력
1995.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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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할머니」가족부축속 참배/아들묘 껴안고 “이젠 여한없다”/“민주주의 산교육” 자녀동반도 4·19 혁명 35돌을 맞은 19일 서울 수유리 4·19 국립묘지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의 공식 기념식이 거행된 것을 비롯, 선열들의 넋을 위로하고 혁명의 의의를 되돌아 보는 추모행사가 전국에서 열렸다.상오 10시 거행된 공식 기념식에는 이홍구 국무총리를 비롯한 3부요인과 4·19 혁명관련단체 회원등 1천2백여명이 참석했다.

 이총리는 기념사에서 『4·19는 부정한 방법으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유린한 정치권력에 결연히 항거한 민권수호 운동이었으며 우리 헌정사에 민주이념을 확고히 뿌리내리게 한 자유민주주의 혁명이었다』고 말했다.

 4·19가 「의거」에서 「혁명」으로 공식승격돼 과거와 달리 옥외행사로 거행된 기념식은 처음으로 TV로 생중계됐다.

 ○…올해 국립묘지로 승격한 수유리 4·19 묘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가족과 시민 학생 사회단체등 참배 행렬이 이어졌다. 병상의 「4·19 할머니」 이계단(85·19일자 본보 35면)씨는 아침 일찍 앰뷸런스로 묘지에 도착, 조카 이해찬의원등 친척들과 보훈병원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외아들의 묘소를 찾았다. 이할머니는 아들의 묘비를 부여안고 『얘야 내가 왔다. 내년에는 못올 것같구나』하며 오열했다.

 ○…4·19 국립묘지 곳곳에서는 대학생 일반인들이 단체로 모여 그날의 상황과 혁명의 의미를 토론하는등 어느해보다 진지하고 경건한 분위기였다. 성신여대 국민윤리학과 학생 20여명과 손혁재(42)교수는 재야사학자 이영철(42)씨를 특별강사로 초빙, 유영봉안소 앞에서 「정치교육론」특강을 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 이춘구 민자당대표 이기택 민주당총재 김종필 자민련총재 김복동 신민당대표등 정계인사들은 상오 7시께 수백명의 당원들과 함께 묘소를 참배했다.

 4·19 혁명기념탑에는 김영삼대통령을 비롯, 4·19 혁명기념사업회 4월혁명연구소 광복회 4·19사랑방등 각계인사와 단체들이 보낸 화환 40여개가 나란히 놓여 4·19 혁명의 새로운 위상을 읽게 했다.

 ○…4·19당시 27세였던 아들 김창필씨를 잃은 문복녀(82·경기 성남시 분당동)할머니는 상오4시 묘역을 찾아와 눈물을 흘렸다. 문씨는 『아들의 숭고한 넋이 35년만에 제대로 추모받게 돼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문씨와 함께 온 고 문익환목사의 부인 박용길(77)씨는 『문목사 교회 집사이던 김씨가 4·19때 희생되자 슬피 울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며 『4·19 정신이 통일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오부터는 부모들과 함께 온 국민학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딸 유리(12·인수국교 5)양과 유영봉안소를 참배한 이기섭(43)씨는 『역사를 가르쳐 주고 민주주의의 참된 의미를 심어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장학만·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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