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않고 스스로 발견하는 일 그것이 교육”/교육관련 올곧은 길제시 감명 나는 책을 잘 읽지 않을 뿐 아니라 남들에게 읽으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좀처럼 책을 권하지 않는다. 그 까닭이 몇가지 있는데, 첫째는 책이 우리말을 다 버려놓았다. 글을 쓰고 책을 지은 사람들,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이 우리말을 다 버려놓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삶을 잃어버린 형편에서 책을 읽는 것보다 삶을 찾아 갖는 것이 더 급하고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늘날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을 나오기까지 책 속에 파묻히고 책 속에 갇히고 책에 짓눌려서 삶이고 말이고 간곳이 없어졌다. 책이 아이들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편이 더 많다고 본다.
셋째 나는 글쓰기로 아이들을 살리고 말을 살리려고 한다. 자기표현의 글쓰기는 삶을 찾고 삶을 쓰는 것이지, 책에서 얻은 지식이나 관념을 쓰는 것이 아니다. 이래서 지금도 내가 읽는 것은 거의 모두 아이들이 쓴 글이다.
내가 좀 나이들어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한 권은 크리슈나무르티의 책이 되겠다. 우리말로 옮겨놓은 크리슈나무르티의 책은 몇몇 출판사에서 여러 권이 나와 있는 줄 아는데, 그중 한 권을 나는 어느 분이 선물로 보내준 것을 읽고, 이렇게 내 마음에 꼭 맞는 말을 해놓은 사람이 있었구나 싶어 얼마나 기쁘고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때 책을 읽으면서 공책에다 적어놓은 크리슈나무르티의 말 가운데서 교육에 관계되는 것 몇가지만 여기 적어본다. 『모방하지 않고 스스로 발견하는 일, 그것이 교육이다』 『어린시절부터 다른사람의 흉내를 내지 않고 언제나 당신 자신으로 남아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할 일이다』 『지금의 교육은 이 탐욕한 사회에 당신을 짜맞추고 동조하게 하는 데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문명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이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교육이 학생들과 함께 선생들까지 동시에 교육시키는 과정이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교육이 제대로 안되는 사회에서 우리가 무슨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크리슈나무르티는 오늘날에도 국경을 뛰어넘어 온 인류의 가장 훌륭한 스승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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