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중시 한국정서 살리려 노력”/“서울의 도시설계는 자연환경파괴 통한 건축물 조립에 불과”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현지건축가인 만쿠조(이탈리아 베니스대·58)교수가 한국관 준공을 앞두고 공사에 관한 마지막 협의와 건축전문잡지 「아쿠아폴리스」에 실릴 한국특집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내한했다.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하루 앞둔 17일 기자와 만난 그는 한국관 공사진척상황을 설명하고 한국도시계획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한국관 설계는 숲이 우거진 주변경관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공간을 중시하는 한국적 정서를 고려하면서 시가지와 바다를 향해 열린 자세로 세워지는 한국관이 이번 비엔날레의 최대 뉴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는 완공이 늦어질 것이라는 국내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공사기간이 짧아 처음에는 준공기일을 맞추기가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5월말로 계획된 개관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건물이 투명한 유리로 지어져 영상물이 활용되는 작품의 전시에 방해가 된다』는 작가들의 지적에 일부 시인하면서도 『2년마다 비엔날레 기간인 3개월만 전시공간으로 쓰이고 나머지 기간은 문화적 장소로 사용될 한국관의 용도와 미적 감각을 살리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도시건축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서울의 도시설계가 자연환경파괴를 통한 건축물 조립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강변을 따라 들어선 아파트군락은 자연파괴의 대표적인 예로 이탈리아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또 분당등 신도시에 대해 그는 『주거문제 해결이 급박한 한국의 현실을 이해하지만 너무 무계획적이고 특징이 없다』고 꼬집었다.
베니스대의 동료교수이자 「아쿠아폴리스」 주간인 브루토메소씨와 함께 내한한 그는 한국특집에 실릴 이건영 국토개발연구원장의 「수상도시 재개발에 관한 연구」등 5편의 논문을 확정하고 「신도시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등을 가진 후 18일 이한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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