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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 품은 따뜻했다”/사할린동포 질병치료차 무작정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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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 품은 따뜻했다”/사할린동포 질병치료차 무작정 방한

입력
1995.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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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병원,6명에 무료치료 약속 질병치료차 무작정 찾아온 사할린 동포노인들에게 고국의 품은 따뜻했다. 순환기내과의 권위자인 이종구(60)박사등 서울중앙병원 의료진은 18일 심장병 협심증등에 시달려온 최윤만(75) 김공주(68·여)씨등 사할린동포 6명을 정밀검진, 수술은 물론 모든 치료를 무료로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시 연합감리교회 최광석목사등의 권유로 동포애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모국을 무작정 방문했다.

 그동안 경기 가평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천양원」에 머물며 무료진료의 길을 수소문해오다 한국심장재단의 알선으로 서울중앙병원과 연결돼 소원을 풀게됐다. 다리골절상을 입은 최윤만씨는 『국제미아나 다름없는 우리들에게 따스한 사랑의 인술을 약속해주신 의사 선생님들과 동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과 함께 온 최목사는 『사할린의 의료수준은 한국의 50년대말과 비슷하다』며 『각종질환자는 물론 교통사고환자도 치료한번 제대로 못받고 숨져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김공주씨는 세딸모두가 의사인데도 치료장비가 낙후한데다 약품을 구하기 힘들어 병을 악화시켰다.

 대부분 일제때 강제징용됐다가 반세기만에 고국을 찾은 이들은 이날 혈압측정, X레이촬영등 1차진료를 받은 후 『훌륭한 선생님들에게서 치료를 받게돼 꿈만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목사는 『치료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사할린동포들에게 고국동포들이 더많은 사랑의 손길을 뻗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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