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도쿄외신=종합】 로버트 루빈미재무장관이 17일 달러화 부양을 위한 일본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말한데 대해 18일 일본 각료들이 루빈장관의 발언을 격렬히 비난하고 나서 달러화 부양대책을 둘러싸고 양국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담참석뒤 17일 인도 뉴델리에 도착한 루빈장관은 『일본 대장성이 지난주말 발표한 긴급 엔고종합대책이 실제로 달러가치 부양효과를 거두려면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보완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각료들은 18일 미국의 외환정책을 노골적인 어조로 비판했다.
교도(공동)통신에 의하면 이날 상오 열린 각료간담회에서 오이데 순(대출준) 우정성장관은 『일본은 재할인율을 1%까지 인하했지만 미국은 한 일이 없다』며 『루빈 장관은 괘씸하다』고 비난했다. 또 야마구치 쓰루오(산구학남) 총무청 장관도 『미국이 세계에 멋대로 깔아놓은 달러가 투기자금이 돼 돌고 있다』며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측에 충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각료들의 이같은 발언은 엔고억제및 달러방위와 관련, 일본이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에 양보해온 데 대한 그동안의 불만과 더 이상 물러나서는 안된다는 일본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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