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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동대문시장/패션 중심지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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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동대문시장/패션 중심지 꿈꾼다

입력
1995.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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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전문상가 잇달아 건립 새로운 변신 시도/공동브랜드 개발 「남대문 패션」 세계화 노력도 국내 재래시장의 대명사인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이 국제적인 패션 중심지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할인점등 새로운 유통업체와 대형백화점의 무차별적 가격파괴바람에 밀려 설땅을 잃어온 두 재래시장에 대규모 패션상가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들 시장이 패션의 신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패션을 해외로 수출하는 전진기지로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 시장으로 몰려오는 동남아 동구 러시아보따리상의 숫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은 물론 일본 미국등 외국관광객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이른바 「남대문패션」으로 불리는 한국패션의 해외 진출이 이들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장상인들끼리 똘똘 뭉쳐 공동브랜드를 개발, 판매에 나서거나 아예 패션회사까지 꾸려 세계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통시장의 전면개방을 앞두고 세계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두 재래시장의 자구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주로 저가의류를 판매해 왔던 동대문시장 일대에 최근 대형의류업체들이 앞다퉈 패션전문상가 건립에 나서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말과 올초에 동대문상권내에 「디자이너클럽」과 「X세대」가 각각 문을 연 것을 비롯, 나산 거평 서황 혜양등도 대형 패션상가를 건립중이다.

 나산그룹은 오는10월 상가내 아트플라자옆에 지하 8층 지상 15층 규모의 주상복합상가인 「동대문패션유통센터」를 연다. 이 패션유통센터의 지하7개층은 2백대 수용규모의 주차장으로 쓰이고 지하 1층에서 지상6층까지에는 남녀 기성복 아동복 수입의류등을 판매하는 5백여 점포가 들어선다. 또 7∼11층에는 식당가 은행 커피숍 스포츠시설등 고객과 상인들을 위한 종합 편의시설이 갖춰지게 된다.

 거평그룹도 동대문시장 맞은편에 지하6층 지상 22층의 대규모 주상복합단지인 「거평의류도매센터」를 내년 8월 완공할 예정이다. 지하 5개층은 주차시설로 사용되며 지하1층에서 지상8층까지에는 의류판매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스웨터생산업체인 혜양섬유도 동대문상가내 아트플라자옆에 내년 8월 완공 목표로 지하 7층 지상 14층규모의 「혜양패션플라자」를 짓고 있다. 이밖에 서황개발이 동대문운동장 옆 디자이너스클럽 뒤편에 지하 6층 지상 16층의 근린시설을 갖춘 의류도매상가 「누죤」을 건립중이다. 97년 1월 문을 열 계획이다.

 「남대문패션」으로 국내 패션의 한 흐름을 주도해 왔던 남대문시장의 변신 움직임도 눈에 띈다. 남대문시장내 중심상권을 차지하고 있는 본동상가는 현재 재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의 첨단시설을 갖춘 현대식 복합상가 건설을 추진중이다. 지하1층 지상3층의 낡은 건물을 헐고 짓게 될 이 상가에는 모두 3천3백여개의 의류 액세서리등을 취급하는 크고 작은 점포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남대문패션은 이제 세계 진출을 꿈꾸고 있다. 2백70여명의 남대문상인을 주축으로 결성된 (주)디자이너클럽은 동대문상인들과 연합으로 지난해 동대문시장 근처에 디자이너클럽이라는 의류도매상가를 건설한데 이어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타이완(대만) 중국에 머물고 있는 수출지역을 폴란드 체코등 동구권으로 넓히고 수출규모도 연간 3백억원정도로 크게 늘릴 예정이다. 남대문패션을 세계화하는데 앞장선다는 야심찬 목표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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