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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정보교환” 음성통신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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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정보교환” 음성통신 붐

입력
199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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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자료 신속전달… “전화걸듯 용무 척척”/미·가선 인터넷활용 날씨·음악·뉴스 소개도 PC통신망 나우누리의 음악동호회「소리마을」의 운영자인 최재원(27)씨는 새벽 1시만 되면 어김없이 자신의 컴퓨터 앞에 앉아 회원들이 보낸 전자우편을 점검한다. 최씨가 마우스로 헤비메탈음악광인 회원 김무성(김무성·21)씨가 보낸 전자우편을 선택하자 스피커에서는 미국의 헤비메탈그룹 본 조비의 강렬한 음악과 함께 김씨의 육성이 전달된다.

 문자위주의 PC통신과 달리 음성이나 음악정보를 담아 자신의 용무를 전하는 음성컴퓨터통신의 모습이다. 

 최근 국내 컴퓨터통신망이 점차 고속화하고 음성등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고속모뎀이 널리 보급되면서 음성컴퓨터통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음성컴퓨터통신은 이미 세계최대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넷에서는 라디오나 TV방송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캐나다의 CBC방송사는 국내외소식을 담은 TV뉴스를 음성파일로 압축하여 매일 15∼20분씩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의 타운홀사도 93년부터 인터넷에 가상라디오방송국을 설치하여 스포츠 날씨 연예가소식 등을 음성으로 내보내는 「인터넷 토크라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방송국이 인터넷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저명한 인물을 인터뷰해 내보내는 「이 주일의 인물」은 가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음성컴퓨터통신은 유명한 팝가수들이 최신음반을 발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클래식부터 레게까지 모든 장르의 음악이 저장돼 있는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음악서버(접속주소 FTPUWP.EDU)에는 머라이어 캐리, 딥 퍼플 등 유명아티스트들이 발표한 최신곡들이 가득차 있다.

 음성컴퓨터통신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인터넷에 음성전용 전자우편서비스인 마임(MEIM)도 등장했다. 마임은 기존의 전자우편이 문자만 전송할 수 있는 데 반해 문자와 함께 음성까지 바로 보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전자우편이다.

 마임을 이용하려면 자신의 PC에 미 퀄컴사의「유도라」와 같은 전용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국내 PC통신의 인터넷동호회에서 무료로 전송(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해 시내전화요금으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선보였다. 이스라엘 보컬테크사의 「인터넷폰」은 인터넷의 대화방에 있는 두사람을 음성컴퓨터통신으로 연결시켜 마치 전화하는 것같은 효과를 가져오게 한다. 인터넷폰은 아직까지 기능이 한정돼 대화방인「IRC」에 있는 두 사람만 연결할 수 있으며 음성압축과 해제 때문에 보통 1∼2초정도의 지체현상을 보인다.

 음성컴퓨터통신은 1만4천4백bps급(초당 한글 9백자를 전송하는 속도)이상의 고속모뎀과 음성을 녹음·재생하는 사운드카드만 PC에 장착돼 있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PC에서 음성관리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마이크로 음성파일을 만든 뒤 이를 「이야기」등 통신용프로그램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전송하면 된다. 음성관리소프트웨어에는 윈도즈에서 기본제공하는 「녹음기」 큰 사람의 「임플레이」등이 있다.

 아이네트기술의 신중현 실장은 『통신기술과 데이터압축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음성컴퓨터통신은 머지않아 라디오 전화 등을 대신하는 첨단통신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C이용 음성통신 하려면…/마이크·스피커·특별SW 설치 필수적/전송땐 「이야기」 등 별도프로 사용해야

 음성컴퓨터통신은 크게 음성과 음악정보를 디지털파일로 바꾸는 음성녹음과정과 이 파일을 인터넷 등의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상대방에게 보내는 전송과정으로 나뉜다.

 음성녹음은 마이크로 입력된 아날로그음성파형을 사운드카드를 이용해 디지털파일로 변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PC에 사운드카드 마이크 스피커등 하드웨어장치와 함께 음성관리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음성관리소프트웨어에는 옥소리사의 「OWMS」 윈도즈의 「녹음기」등과 같이 음향을 단순녹음하는 것과 큰사람의 「임플레이」 외국제품인 「스크림 트래커」 「패스트 트래커」처럼 음향에 목소리 등을 합성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음향녹음뿐 아니라 음성을 문서에 삽입하거나 녹음된 음향에 울림, 떨림 등의 특수효과를 추가할 수도 있다. 보통 16비트사운드카드로 44㎑의 파장으로 녹음하면 CD음질의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하이텔의 멀티미디어동호회인 「멀티미디어클럽」등 국내 PC통신의 공개자료실에서 무료로 전송받을 수 있다.

 녹음된 음성파일은 「이야기」등 통신용프로그램을 이용해 별도로 전송해야 한다. 음성파일은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문서와 달리 프로그램 명령어와 데이터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Z모뎀」등의 통신규약을 이용해 이진파일(바이너리파일)형태로 전송해야 한다.

 이렇게 전송된 음성파일은 음성관리 소프트웨어에서 재생돼 스피커를 통해 음향과 음성을 출력하게 된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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