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44명도 침묵시위/학생동원 옆건물 신축방해후 처벌 항의 신입생 부정입학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경기여상 재단이 교육청의 특별감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교사와 학생들이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가 파문이 커지고 있다.
경기여상(교장직무대행 유웅환·56) 학생 2천5백여명은 17일 사학비리 척결과 재단이사장 퇴진등을 요구하며 전면 등교거부에 들어갔다. 교사 44명도 상오 9시부터 교무실에서 ▲관선이사 파견 ▲학교발전 청사진 제시등을 요구하며 흰 마스크를 착용한채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학교측에 동원돼 학교옆 건물신축을 방해한 학생회장등 일부 학생과 교사들이 형사처벌을 받은데 항의, 12일부터 수업을 거부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학생들은 18일부터 등교는 하되 수업거부를 계속키로 결의했으며, 교사들도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침묵시위를 계속키로 해 학사업무의 장기간 마비가 불가피해졌다.
이날 하오에는 학부모 20여명이 몰려와 ▲학교장 이사장등 재단이사 전원사퇴 ▲관선이사 파견등을 학교측에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 교육분과위원회 간사 김원웅의원과 시교육청 최덕근장학사, 학부모 대표등은 이날 하오 2시 교장실에서 학교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없이 헤어졌다. 김의원은 『이달 하순 열리는 국회 교육분과위 상임위에서 경기여상 재단의 비리를 공식 거론하겠다』고 밝혀 경기여상사태는 정치권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경기여상은 93년 고교학력 인정학교(갑종학교)인 서울여자상업학교에서 정규학교로 승격했으나 기준시설을 갖추지 못해 지난해 신입생 모집때 1학년 20학급이 16학급으로 축소됐으며, 각종 잡부금을 징수하는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설립자 김일윤(56·전국회의원)씨는 경주대 경주전문대 신라고등을 소유한 학원재벌로 72년 서울여자상업학교를 설립했다.<고재학·김경화 기자>고재학·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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