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자체변형 등 날로 첨단화/신속대처위해 통합연구기관 필요” 『최근 기승을 부리는 제4세대 컴퓨터바이러스는 백신제작자가 감염여부를 눈치채지 못하게 자신을 암호화하거나 자체변형하는 소프트웨어를 내장해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 등 날로 첨단화하고 있습니다』
안철수씨의 「V3」와 함께 국내 바이러스퇴치 프로그램의 쌍벽을 이루는「터보백신」개발자인 임형택(22)씨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이른바 「제4세대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터보백신 117」판을 최근 PC통신에 공개했다.
―지난 해 4월 「터보백신3」가 처음 발표된 후 1년여만에 1백17개의 국내외 바이러스를 잡아낼 수 있는 최신판을 발표했다. 이번에 추가된 부분은.
『이번 프로그램은 암호화기술과 자체변형능력이 뛰어나 기존 백신프로그램으로는 퇴치할 수 없었던 「2분의1 바이러스」와 「나타스」등을 퇴치할 수 있다. 이들 바이러스는 백신제작자들이 섣불리 원본코드를 분석하려고 하면 시스템을 일시에 망가뜨리는 등 철저한 자기 방어장치를 갖추고 있다』
―최근 국산 바이러스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지난 달 발견된 16종의 바이러스중 국산바이러스는「방랑자2」「미니3」등 11종에 달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분석결과 SVS(서울바이러스협회)라는 동일한 해커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국내 해커들의 바이러스유포 행위는 대부분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죄의식없이 이루어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신종바이러스를 발견한 사람은 하이텔의 「HTLim」, 나우콤의 「hello」로 전자우편을 띄우면 백신프로그램 제작에 도움이 될 것이다』
―3월 바이러스연구소를 개설한 안철수씨로부터 공동 연구제의를 받았다던데.
『상반기중 입대를 앞두고 있어 일단 거절했다. 그러나 백신프로그램의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국내 백신제작자들이 협력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선 한국전산원,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등 3∼4곳에서 개별적으로 백신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있어 동일한 것을 중복제작하거나 바이러스의 명칭도 제각각이어서 비효율적인 면이 많다. 바이러스 확산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협의체나 통합연구기관이 필요하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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