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옷 만들기 13년 의류업체인 국제디자인멤버스 염대수(41)원장에게 장애인의 달 4월은 1년중 가장 바쁜 달이다. 특히 장애인의 날인 20일은 눈코 뜰 사이도 없다. 그는 장애인 특수복을 전문 제작하는 국내 유일의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그는 장애인들이 보다 편하고 보기 좋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만든다. 의족을 한 사람에게는 한다리로도 입고 벗기 편하게 바지 옆에 지퍼를 달고 척추 장애자들에게는 옷이 딸려 올라가지 않도록 등판을 넉넉하게 디자인 한다. 풍으로 전신마비가 된 장애 노인들을 위해서는 한벌에 10회의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벌써 13년째다.
그렇다고 그에게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내와 1남1녀의 가족이나 친지 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시작은 장애인들에게 의상디자인을 강의하던 중 학생들이 옷때문에 불편해하는 것을 보고 별 생각없이 아이디어 상품으로 특수복 제작에 손을 댔던 것이다.
그러나 특수복은 제작단가는 높고 시장은 좁아 너무나 힘들었다. 여러번 그만둘 생각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년에 두번정도 백화점에서 「사랑의 넥타이를 매세요」라는 판매행사를 벌여 그 수익금을 특수복 제작에 쏟는다. 그는『상황이 저를 몰고 간 셈입니다』라며 겸손해 한다. 요즘은 강남 그랜드 백화점(23일까지) 에서 행사중이다.
자신도 모르게 장애인 문제 전문가가 된 그는 『장애인도 정상인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다만 부분 장애가 있을 뿐이죠』라고 말한다. 그는 이를 위해 고객들의 장애 상태를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해 몸의 변화에 따라 보다 편한 옷을 만들어 볼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