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원리주의파 등 상대공격·세력확장 활용/전세계폭력수출 채널로…“내용검열” 주장도 국제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넷이 극단주의 이념을 실현하려는 「파괴분자들」의 「총성없는 전쟁터」가 되고 있다. 냉전종식후 최대테러 세력으로 등장한 회교원리주의 단체나 이에 맞서는 세력이 상대를 공격하거나 자파세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국경없는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샌디에이고에 있는 한 회교단체는 최근 인터넷에 체첸공화국을 침공한 러시아군과 싸울 회교전사를 구한다는 공고를 냈다. 또 알제리 회교구국전선(FIS)의 성명이 발표되고 아프간등의 무자헤딘(회교전사)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자는 호소문도 등장한다. 심지어 일부 무장세력이 조직원들에게 무기사용법을 교육시키는등 인터넷은 전세계로 폭력을 수출하는 채널이 되기도 한다.
또 한편에서는 신나치 그룹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부인하는 망언을 늘어놓고 불법화된 극우 유대단체인 카해네 차이는 유대인의 목소리라는 코너를 이용, 호전적인 주장을 펴기도 하고 연락도 주고 받는다.
이같은 불순한 선동들이 인터넷에 오르자 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대단체등 회교 과격세력의 공격목표가 되고 있는 쪽에서는 인터넷이 파괴분자들에게 값싸고 효과적인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개한다. 검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반검열파가 우세하다. 미일렉트릭 프론티어 재단의 온라인 서비스 책임자인 에릭 타키바나는 검열파에 대해 『말을 막지 말고 당신들도 말을 하라』며 『검열파들이야말로 인터넷 파괴자가 될지 모른다』고 말한다.
인터넷 사용목적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게 틀림없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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