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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형차 세계시장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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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형차 세계시장을 달린다

입력
199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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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엑센트·대우 씨에로 미·중동·아주서 돌풍/가격뿐만아니라 성능서도 미·일경쟁차 앞질러 한국산 소형승용차가 80년대 엑셀선풍이후 또 다시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순수 국산차」인 현대 엑센트가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서 「결코 일본차에 뒤지지 않는 차」로 평가받는가 하면 호주에서 라이벌인 도요타의 코롤라를 제치고 판매실적 1위를 차지했다. 대우의 씨에로가 루마니아 수입차시장의 95%를 석권한 것을 비롯, 남미 중동 아프리카등 10여개국에서 대우차가 판매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엑셀의 「반짝히트」이후 세계시장에 다시 나타난 한국 소형차들이 이번엔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성능과 마케팅실력까지 겸비, 미국 일본등 자동차강국을 위협하고 있다.

 LA타임스는 최근 엑센트를 『같은 가격대에서 가장 세련되고 안락한 소형차』라고 평가했으며, 워싱턴포스트지는  『우수한 소형차이자 생기찬 개성, 뛰어난 가치를 지닌 차』로 평가했다. 미자동차전문지 「디트로이트뉴스」는 『엑센트는 놀라운 성능과 디자인,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람이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인 차다. GM의 새턴과 크라이슬러 네온등 미국소형차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엑센트는 전문가들에 의해 경쟁차보다 힘과 승차감, 가격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엑센트의 최고출력은 91마력으로 도요타의 터셀(82마력) 혼다의 시빅(90마력) 르노의 클리오(79마력) 오펠의 코르사(82마력)등에 앞선다. 최고출력이 높다는 것은 가속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엑센트는 또한 최대토크(엔진의 회전력이 가장 강할때의 힘으로 ㎏.란 복합단위로 표시함)가 13.2로 경쟁차에 비해 가장 높다. 최대토크가 높으면 언덕을 오르는 힘, 정지상태에서 일정속도에 이르는 순간가속이 좋다. 터셀 시빅 코르사의 최대토크는 12.3, 12.1, 11.6등으로 엑센트에 비해 처진다. 엑센트는 앞뒤바퀴거리 차폭등 외형상 차의 크기는 경쟁차에 비해 작거나 비슷하지만 운전자가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레그 룸)과 머리를 위로 뻗을 수 있는 공간(헤드 룸)이 경쟁차에 비해 길고 넓다. 평균신장이 큰 서구인들을 겨냥, 소형차지만 실내공간을 최대한 넓힌 것이다.  이같은 성능상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엑센트(8천79달러)는 가격경쟁력에서 터셀(9천9백98달러) 시빅(9천7백50달러)보다 앞서고 있다. 이는 국내최초로 1백% 국산엔진인 알파엔진을 장착하는등 주요부품을 국산화, 비용절감에 성공한 덕분이다.

 엑센트가 미국 호주 유럽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과 함께 대우의 르망과 씨에로는 중동 아프리카 동구권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씨에로는 올 2월까지 루마니아 수입차시장의 95%를 장악했으며 올연말까지 2만대가 수출될 예정이다. 르망과 씨에로는 지난 한해동안 페루 콜롬비아에서도 4천2백대, 9천1백대가 팔려 수입차시장 1위를 기록했으며 이란 레바논 알제리 나이지리아등에선 2년 연속 수입차시장 1위를 기록했다. 인도DCM사와 합작으로 6월부터 인도에서 씨에로를 생산할 예정인 대우는 차를 만들기도 전에 이미 10만여대의 예약을 받아놓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르망과 씨에로의 성공은 대우의 공격적 마케팅전략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근무제인 국가에서도 토요일을 포함한 24시간 무료차량점검을 실시하고 일반승용차시장뿐만 아니라 경찰순찰차 관용차 시장을 집중공략, 「달리는 대우의 광고차」로 만드는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 최근 서유럽시장의 공략에 나선 대우는 영국에서 고객모니터요원 2백명을 선발, 1년간 무료로 차를 제공하는등의 기발한 마케팅전략을 구사, 현지언론으로부터 『일본차에 강력한 경쟁자가 생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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