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득세」저지 신경전 치열/신구범전지사 출마여부 변수 제주는 지리적으로 중앙정치무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고 인구(51만3천명)도 가장 적지만 지방선거열기만은 다른 어느지역 못지않게 뜨겁다. 시 2개(제주시, 서귀포시)와 군 2개(북제주군, 남제주군)가 행정구역의 전부여서 전체 출마예상자는 다른 지역의 10분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제주는 역대 총선에서 정당후보가 유달리 약세를 보여온 특수한 지역인 만큼 승세를 잡기 위한 각 후보진영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 지역에서의 최대관심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기존정당을 기피하고 무소속후보가 강세현상을 보일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대선때는 여당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앞섰지만 총선에선 대부분 여야정당후보가 낙선을 기록했다. 특히 80년대 이후에는 여권성향의 무소속후보가 출마, 당선된뒤 여당에 입당했으나 다음 선거에선 번번이 낙선되는 기현상이 반복됐다.
14대총선 당시 민자당과 민주당이 각각 33.6%와 19.6%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그보다 훨씬 많은 45.4%의 지지를 얻었다. 결국 양정규 현경대 변정일의원등 제주도 출신의원 3명이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됐었다.
민선제주지사의 경우 우근민 전지사와 민주계의 강보성 전의원이 민자당공천을 놓고 경합중이나 현재로선 우전지사가 유력하다. 당초 여권지도부는 경선을 통해 민선제주지사후보가 정해지길 은근히 기대했다. 경선을 통해 여권후보간의 교통정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여야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낮은 20∼30대 유권자들의 관심도 불러일으키는 이중효과를 구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주에서도 경선이 무산되는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면서 민자당의 공천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지기반이나 득표력이 비슷한 상황에서 민자당공천에서 탈락한 후보가 무소속출마를 강행한다면 이변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야권에선 인물난속에 김택환 방송위원회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후보경선에 나서려고 했던 신구범 전지사가 이장단 해외경비지원문제와 관련해 돌연 사퇴했으나 그의 무소속출마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4개 기초단체장의 경우에도 여권성향후보들이 대다수이고 야권은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고민수 전제주부시장 김창진 전제주시장 현태식 제주시의회의장등이 여당후보로, 김두전 시사외국어학원장등이 야당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오광협 전서귀포읍장과 변성근 평통서귀포협의회장등이 여당후보로, 고시오 사회연구소장등이 야당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또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에선 신철주 전 북제주군수과 강태훈 전도내무국장이 유력한 여권후보로 거명되고 있고 야권은 심각한 후보기근현상을 겪고 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