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선거개입… 본격 3김대결/「정계복귀」 시비땐 악영향 분석도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민주당의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6일 김이사장이 민주당후보에 대한 지원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서 그의 향후행보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이사장은 동교동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후보를 당원의 한사람으로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건이나 부시미전대통령도 정계에서 은퇴했으나 정치발언도 하고 공화당을 돕기도 한다』는 사례까지 들었다.
이어 지원방법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방안이 있을수 있다』고만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만 놓고보면 김이사장이 본격 선거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취할 것인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같다. 당내일각에서는 그가 선거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김이사장이 그동안 꾸준히 계속해 온 강연회등에서 지지발언을 하는 선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 동교동계의 한 중진의원은 『김이사장이 미국의 전직 대통령의 경우처럼 선거유세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상황이 선거유세를 하기에는 제약이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시비가 본격화할 경우 민주당의 선거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김이사장의 중점 지원대상지역은 서울등 수도권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그러나 김이사장의 선거지원에 따른 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는 김이사장의 이러한 사실상의 「선거개입」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3김대결의 성격이 더욱 확연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않다. 이럴 경우 선거후 지역분할구도가 형성될 개연성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당내에선 후보경선과정에서 김심(김이사장의 의중)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이사장이 선거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김심을 붙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이기택총재의 반응도 주목된다. 자신의 정치적 지역기반 상실을 우려, 지역할거주의의 타파를 부르짖어온 이총재가 오히려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큰 김이사장의 출현을 달가워할리 없다. 이와 함께 여권의 견제도 만많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당은 이미 김이사장이 국민과 약속한 정계은퇴의사를 노골적으로 번복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김이사장은 선거지원을 선언하면서 『여건과 상황이 변하더라도 정치를 재개하지 않겠다』며 예상되는 정계복귀시비를 경계했다. 그럼에도 그의 발걸음은 정치쪽으로 다시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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