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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룩/60년대 「우주」열기속 불쿠레주 첫선(패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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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룩/60년대 「우주」열기속 불쿠레주 첫선(패션이야기)

입력
1995.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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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대 사람들에게 우주는 정복의 대상이자 신비의 세계였다. 땅과 바다와 하늘을 차례로 다스리게 된 인간은 이제 대기권 밖의 우주정복을 꿈꿨다. 우주 어딘가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 냉전시대의 경쟁논리 속에 60년대 치열하게 벌어졌던 미소간의 우주 경쟁은 우주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을 부채질했다. 마침내 69년 7월 미국의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디디면서 인간의 오랜 꿈은 실현됐다. 이런 시대분위기는 패션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프랑스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는 64년 가을 컬렉션에서 우주시대를 표현한 파격적인 작품들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우주복을 연상시키는 하양과 은색을 기본으로 투명한 비닐과 각종 광택 소재를 사용해 차갑고도 미래적인 이미지를 살렸다. 스타일은 메리 콴트에 의해 제시된 미니를 보다 짧게 만든 것이었고 소매는 대개 짧거나 아예 없앴으며 평범한 구두 대신 번쩍거리는 하얀 에나멜 롱부츠에 우주비행사의 헬멧을 응용한 반원형 모양의 모자로 파격을 줬다.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깔끔했던 쿠레주의 옷들은 스페이스 룩(SPACE LOOK)이라 불렸다.

 쿠레주의 스페이스 룩은 다른 디자이너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줬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모델 출신 디자이너 엠마누엘 칸은 보다 우아한 스페이스 룩을 내놓았다. 파코 라반이나 웅가로도 쿠레주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광택을 강조한 미래지향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최근 컬렉션에서 다시 보이는 스페이스 룩도 결국은 쿠레주의 작품에서 기본 아이디어를 얻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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