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복귀관련 발언 등 큰변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일본방문기간에 보여준 정치적 언행에 정가의 비상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이사장은 이번 방일에서 북한핵문제 북일관계개선문제등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는등 일본정계와 언론, 지식인사회등에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를 심는 작업에 부심했다. 바로 이같은 김이사장의 행보는 그의 향후 정치적 거취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분석이다.
일본언론들이 김이사장의 방일기간 내내 그의 정치적 복안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이사장은 일본기자클럽 초청연설 및 외신기자클럽 초청연설에서 정계복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92년 대선패배후 정계를 은퇴했던 때의 심정에 변화가 없고 조건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정계복귀를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이 답변에서 『조건이 달라진 것이 없다』는 대목이 주목을 받았다. 조건이 달라지면 정계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정계은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계복귀를 부인했지만 이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김이사장은 14일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앞서의 답변을 그대로 되풀이한 뒤 『물론 인간이기때문에 절대는 없지만…』이라고 토까지 달았다. 그는 이어 『내가 영향력이 있다고 해서 대선에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통령후보자 선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이사장은 차기대선출마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그 표현과 용어에는 절대적 부정보다 오히려 변화가능성이 더욱 짙게 배어있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때문에 김이사장의 이번 방일결과는 민주당의 서울시장영입문제등 지자제선거 이슈등과 맞물리면서 그의 정계복귀논란을 한층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김이사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일부 동교동계 의원들이 수행하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여겼으나 이번에는 수행의원명단을 공개하는등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도 흥미롭다.
한편 김이사장은 15일 하오 아사히신문사 공개홀에서 열린 「남북통일과 일본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공개강연회를 끝으로 22년만의 일본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이사장측은 한일 양국간 국민적 차원의 협력 및 이해증진 강조, 일본의 역사반성촉구, 남북한관계개선과 북한경수로문제에 대해 일본측의 협력을 요청한 점등을 주요 방일성과로 꼽았다. 또 김이사장 자신도 예정했던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상당히 만족스러워하는 눈치여서 그의 귀국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도쿄=이계성 기자>도쿄=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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