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최대명절」 수식어는 사라져/추모분위기속 김정일 충성 강조 김일성사후 처음 맞는 김의 83회 생일행사가 생전보다 도리어 규모가 확대된 채 요란스럽게 치러졌다.
북한은 김의 생일인 15일과 16일을 공휴일로 지정, 예년과 비슷한 15개의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지난9일부터 열린 「4월의 봄예술축전」의 경우 참가국이 30여개국에서 40여개국으로 늘어났고 3일 개최된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는 경기종목이 40개에서 60개로 증가했다.
이밖에 인민무력부 발표회, 사로청·여맹등 외곽단체의 연구토론회가 신설됐고 해외친북단체의 행사도 20여개국에서 30여개국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가장 주목되는 것은 김일성생일행사에 대해 「민족최대의 명절」이라는 수식어가 사라진 것. 북한은 지난74년 중앙인민위 정령으로 김일성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규정한바 있으나 올해 2월 김정일의 생일을 똑같은 「민족최대의 명절」이라고 발표한 뒤에는 김일성생일에 대해 이같은 수식어를 사용치 않았다.
핵심행사인 14일의 중앙보고대회에서는 김영남 부총리겸 외교부장이 보고를 통해 『김일성동지의 최대업적은 영도의 계승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것』이라면서 『김정일동지의 두리에 정치사상적으로 굳게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행사의 성격은 김일성에 대한 추모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데 주안점이 두어진 셈이다.
특히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장에 나타난 구호중에서 김일성관련 부분이 전무했고 「김정일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받들어나가자」는등 김정일에 대한 충성구호만이 등장,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번 생일행사는 죽은 김일성보다는 김정일을 위해 진행된 것같다는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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