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재봉씨 “선거뒤를 기다린다”/“3김약화·지역할거땐 정치재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재봉씨 “선거뒤를 기다린다”/“3김약화·지역할거땐 정치재개”

입력
1995.04.15 00:00
0 0

 지난 2월말 민자당을 탈당한 노재봉 전총리는 요즘 홀가분하다. 논현동 개인연구실에서 책 읽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는게 그의 일과다. 『정치판에서 한걸음 물러나니 마음 편하다』는 자신의 말처럼 노전총리의 표정에는 평상심이 엿보인다. 연구실을 방문하는 동료교수, 제자들과 토론을 벌이는 모습은 서울대 교수시절을 연상시킬 정도다. 그렇다고 노전총리가 정치를 등진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흉중에는 주도적으로 정치판을 이끌고 싶은 의지가 가득한듯하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지방선거후 기회가 오면 한판 벌이고 안오면 죽림으로 들어가야지』라고 말했다.

 노전총리의 기회는 무엇일까. 그는 말을 아끼지만 주변에서는 『지역할거주의, 3김구도의 붕괴조짐이 나타나면 노전총리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현실정치에서 3김구도는 약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고 이번 지방선거도 그 영향권에 들어있다는게 중론이다. 노전총리도 이를 인정하고있다.

 하지만 그는 「물극반전」이라는 표현으로 정치변동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지방선거의 결과가 철저하게 3김구도로 나타나면 정치저변에서 강렬한 변화욕구가 생길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런 흐름을 타고 뜻이 맞는 인물들을 규합해보겠다는게 노전총리의 내심으로 보인다.

 현재 그는 필마단기로 자기세력을 갖고있지 않다. 자민련의 영입노력에도 응하지 않고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조용히 꿈틀거리는 구여권인사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세력화를 의중에 두고있는 것이다. 그는 『때를 기다리고있다』고 말한다. 과연 노전총리의 「때」가 올 수 있을지 그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다.<이영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