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권분립이론 처음 주장/불 인권선언·미 헌법의 사상적 밑거름으로 몽테스키외(1689∼1755)는 볼테르, 루소와 더불어 계몽시대의 3천재로 일컬어진다. 빼어난 정치철학자였던 몽테스키외는 민주주의를 말할 때 바로 떠올려지는 삼권분립이론의 창시자다. 저서 「법의 정신」에서 그는 정치권력을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으로 나누고 이를 독립적인 집단에 각각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모든 재능과 정열을 쏟아부으며 이 책의 저술에 매달린 그는 마침내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눈이 나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법의 정신」은 출간되자마자 당시 지식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스위스의 과학자 샤를 보네는 『뉴턴이 물리세계의 법칙을 발견했듯이 몽테스키외는 정신세계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극찬했다.
「법의 정신」은 프랑스 인권선언과 미국헌법 탄생의 사상적 밑거름이 됐고 현재까지도 정치이론사와 법률사에서 가장 훌륭한 저작으로 평가된다. 『모든시대에 걸쳐 칭송받으리라』는 철학자 흄의 예견처럼 「법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살아 숨쉬고 있다.
「법의 정신」은 모두 31편으로 구성돼 있다. 학자들마다 구분법이 다양하지만 저자 스스로는 전체를 6부로 나눴다.
제1부(1∼8편)는 정부의 분류에 관한 내용이다.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으로 나누던 전통적인 구분법 대신 자신의 고유한 분석틀에 따라 공화정 군주정 전제정으로 정부를 나누었다. 각 정체는 제각기 덕, 명예, 공포가 그 원리로 돼 있는데 물론 그는 공화정을 가장 합리적인 형태로 여겼다.
제2부(9∼13편)는 이 책의 골자로 삼권분립이론을 다루고 있다. 그는 어떠한 정체도 부패의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이러한 위험을 없애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삼권분립이라고 주장했다.
제3부(14∼19편)는 각국의 법과 기후등 풍토와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고 제4부(20∼23편)는 국부, 제5부(24∼26편)는 종교에 관한 연구이다.
제6부(27∼31편)에서는 프랑스 귀족제의 기원에 대한 연구와 함께 책을 쓴 목적을 이렇게 밝혔다. 『내가 이 책을 쓴 것은 중용이 입법자의 정신이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정치적 선은 언제나 두 극단사이에 있다』<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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