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식·이은석씨팀 등 젊은건축인들 주축으로/선진국과 겨뤄 수백억대 수주… 문화수출 첨병역할 한국건축이 세계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젊은 건축가들의 작품이 잇달아 해외의 대형건축물 설계공모에 당선됐다. (주)공간종합건축사무소 파트너소장 민경식(38)씨등 공간팀이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비전시티」의 설계를 수주한데 이어 이달 초 발표된 미국 LA 「한미예술문화회관」건립 국제건축설계경기에서 이은석(33)씨등 아틀리에 에퀴프U.A.팀이 1등을 차지했다. 이에 앞서 92년에는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공의 대표 유춘수(49)팀이 중국 하이난(해남)의 「868타워」 설계를 수주했다.
「비전시티」 설계비는 총공사비 3억50만달러(한화 약2천4백여억원)의 5%인 1천5백만달러(한화 약 1백20억원)로 국내 건축설계 수주사상 최고치이다. 2백여억원의 건축비가 투입될 「한미예술문화회관」이나 86층짜리 호텔과 68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설 「868타워」의 공사비도 천문학적 액수로 알려졌다. 세계건축시장에서 설계비는 통상 총공사비의 4∼8%선이다.
한 나라의 건축수준은 부가가치가 높은 설계분야에 의해 평가된다. 민경식씨는 『설계수출은 문화수출의 성격을 지닌다』며 『「비전시티」 설계는 한국 건축계가 세계유수의 설계업체와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콸라룸푸르의 중심가 1만4천평에 세워질 「비전시티」는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를 선진국으로 끌어올리려는 정부와 국민의 야심이 담겨진 대형 프로젝트. (주)대우와 말레이시아 최대증권회사가 합작설립한 회사가 98년말 완공할 이 프로젝트는 호텔(지하 3층 지상 34층, 연면적 1만6천여평), 아파트(지하3층 지상 40층, 연면적 2만평), 쇼핑·위락센터(지하 3층 지상6층, 연면적 3만5천평), 업무빌딩 3개동(연면적 3만3천9백평)으로 구성됐다.
아틀리에 에퀴프U.A.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건축가 이은석 이광석 김현진 강상윤씨등이 운영하는 건축사무소. 이은석씨팀은 69개국 1천6백여팀이 경쟁을 벌인 「한미예술문화회관」 설계공모에서 1등상 상금 2만5천달러와 함께 건축설계권을 따냈다. LA교민사회가 코리아타운 올림픽가에 건립하는 「한미예술문화회관」은 연건평 6천평규모로 박물관 도서관 음악당으로 사용되는데 건립조직위는 모국정부와 기업의 후원을 기대하고 있다.<이기창 기자>이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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