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이미지를 이용한 광고가 유행하고 있다. 부조화, 잡음, 충격, 혐오동물, 어둠, 폭력등의 이미지가 광고의 큰 흐름을 형성해 가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광고에 사형수를 등장시킨 CF까지 등장했다. 푸른화장품은 자사 제품인 노블레스 2차 광고에 탤런트 정선경을 기용, 형장으로 향하는 여자사형수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TV CF를 4월초부터 방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광고는 소비자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는 이미지를 이용해 왔다. 우유광고의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 최고 미인이 등장하는 화장품광고의 아름답고 감각적인 분위기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가 힘겨워진 최근에는 광고를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까지 이용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광고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여성패션 캐주얼제품인 톰보이CF에는 잡티로 얼룩진 화상불량상태의 화면이 잡음과 함께 삽입된다. 「패션은 에너지다」라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운 남성의류 코모도CF는 전구가 폭파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또 최근 방영 중인 롯데제과 샤샤바CF는 예쁘고 깜찍해야 했던 제과광고의 전통을 깨고 영화「마스크」의 장면처럼 모델의 눈이 튀어나오는 3차원 컴퓨터영상을 강조했다.
노블레스 2차 CF 역시 부정적 요소를 이용한 광고이다. 깊고 어두운 감방, 교도관의 발자국소리에 죽음을 예감하는 사형수, 형장의 무거운 정적등의 이미지는 CF의 충격효과 못지않게 보는 이에게 불안감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CF의 근본적인 메시지는 죽음이 아니라 삶의 환희이다. 죽음을 앞둔 여자사형수가 퐈장을 하고, 그 시선에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가 보인다.
또한 CF 전반에 걸쳐 무겁게 드리워진 어둠과 첨예한 대비를 이루기 시작한 한줄기 빛의 이미지가 여자의 모습과 결합돼 아름다움과 생의 환희를 강렬한 영상언어로 말해주고 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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