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역 무경선」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던 민자당의 시도지사후보경선문제가 묘하게 꼬이고 있다. 이한동 도지부위원장을 비롯, 경기도지구당위원장들이 14일 낮 전경련회관에 모여 「경선실시」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당안팎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무경선추대」로 물꼬를 돌리려했던 중앙당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경기도의 이같은 기류가 경선과 관련한 또 다른 갈등지역인 인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이다. 인천시지부는 최근 중앙당에 모든 결정을 위임했다. 하지만 출마신청자중 한사람인 강우혁의원이 『어느 한곳에서라도 경선이 이뤄진다면 인천도 경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기때문이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31명의 지구당위원장중 이인제·임사빈의원등 경선출마예상자와 오세응의원등 5명을 제외한 26명이 참석, 2시간여동안 난상토론을 벌였다.
모임이 끝난 뒤 이한동위원장은 『대부분 위원장들이 경선을 하는게 옳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이 오히려 당의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제상의원등은 『후유증이 우려된다』 『중앙당에 결정을 위임하자』며 신중론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결과를 전해들은 당지도부는 『도지부차원에서 어떤 결정이든 내릴 수있는 일』이라고 짐짓 태연해하면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춘구대표는 회의전 당사로 이위원장을 불러 「무경선」을 바라는 당지도부의 의중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경기도지부차원의 견해가 당의 최종결론으로까지 이어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경선실시여부 및 후보 결정권한을 쥐고있는 중앙당이 여전히 특정단일후보 낙점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계의 지원을 업고 있는 이인제의원이 경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이의원은 『당내 경선을 통해 고향(충청도)문제등 장애물을 한번 걸르는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인 듯하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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